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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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9(월) 유승민 "탁구신동 신유빈, 게임마다 진화하더라"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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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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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손수호 변호사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유승민 (IOC 선수위원회 부위원장)



초유의 코로나 연기, 선수들 존경스러워
스포츠 선진국, 메달보다 투혼에 주목
신유빈 선수, 다음 올림픽 더 기대돼
생활체육 확대·엘리트체육 지원 함께 가야


도쿄올림픽이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코로나, 폭염, 욱일기 논란까지 개막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하지만 우리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열기가 또 중간에 뜨거워졌습니다. 일본 현지 연결해서 이번 올림픽 총평, 그리고 분석을 좀 들어보고 싶은데요. 대한탁구협회장입니다. 또 IOC 선수위원이고요. 유승민 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승민> 안녕하세요. 유승민입니다.

◇ 손수호> 네, 고생 많으셨습니다.

◆ 유승민> 감사합니다.

◇ 손수호> 걱정 많았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단 큰 탈 없이 무사히 이번 대회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선수단 얘기 하기 전에 먼저 유승민 위원 축하부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 리우 대회 때 선수 위원 선출된 거잖아요.

◆ 유승민> 네.

◇ 손수호> 그리고 이번에는 또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어요. 이게 선수들이 직접 뽑는 건가요?

◆ 유승민> 선수위원회 위원장하고 부위원장은 선수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투표를 해서 뽑게 되는 거고요. 이번에 지난 선수위원장과 부위원장 임기가 종료가 되면서 새로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뽑는데 제가 이제 부위원장 후보에 등록을 해서 이렇게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 손수호> 축하드립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 유승민> 감사합니다.

◇ 손수호> 82년생이죠?

◆ 유승민> 네, 그렇습니다.

◇ 손수호> 이게 굉장히 젊은 나이인데 행보가 심상치 않아요, 지금. 그래서 예전부터 스포츠 행정이나 또 스포츠 외교, 이런 데 관심이 컸나 싶어요. 좀 궁금하거든요.

◆ 유승민> 사실 이런 행정이나 외교적인 부분에 관심은 항상 있었지만 선수와 지도자 하는 기간 동안에는 크게 이렇게 많은 기회를 접할 수는 없었어요. 그건 저뿐만이 아니고 우리 선수들이나 지도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접하게 돼서 사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이런 기회도 주어졌는데 사실 이렇게 한 단계, 한 단계 이렇게 발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좀 일을 어떻게 보면 더 적극적으로 하냐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중요하다 보니까 사실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사실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외교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좀 기대를 많이 해보겠습니다.

◆ 유승민> 열심히 하겠습니다.

◇ 손수호> 감사합니다. 그런데 사실 좀 이번에 일본 들어가자마자 좀 곤란을 겪었어요.

◆ 유승민> 네, 그렇습니다.

◇ 손수호> 무증상 감염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 받았습니다. 백신도 두 번 다 맞고 갔잖아요?

◆ 유승민> 네. 정해진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다 따랐고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게 사실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저도 좀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처음에 2주간 격리 생활, 절차에 따라서 잘 했고요. 제가 걱정했던 것은 사실 선수단들이나 올림픽을 하는 데 제가 피해를 끼칠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공항에서 그렇게 판정을 받고 바로 격리가 되었기 때문에 크게 뭐, 다소 이슈는 되긴 했지만 직접적인 선수들이나 지도자들이나 여기 참가자들한테 피해는 입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좀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수호> 사실 이 얘기를 한 이유가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 때문에 1년 연기된 거잖아요. 우여곡절도 굉장히 많았고 또 열기가 그러다 보니까 예전같지 않다 하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마는 또 막상 시작하니까 국민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어요. 직접 누구보다 가까이 선수단을 지켜보셨을 텐데 어떻습니까? 이번 올림픽에 대해서 총평을 좀 한다면요?

◆ 유승민> 우선 대한민국 선수단뿐만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참가한 선수단 여러분에게 존경의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전례 없는 1년 연기가, 자연스러운 연기가 아니고 어떤 바이러스로 인한 연기잖아요. 선수들이 1년 준비하는 게 굉장히 녹록치 않았어요. 저희 대한민국 선수단, 사실 외출, 외박도 잘 할 수도 없었고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서 해야 되기 때문에 굉장히 제한된 상황 속에서 훈련과 준비를 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이렇게 나와서 투혼을 보이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선수들은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본인들이 평생을 준비했던 꿈의 무대, 그리고 절실한 무대였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일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그런 이슈들이 계속해서 이렇게 조금씩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경기를 안전하게 치르고 또 대한민국 선수단들이 아무런 어떤 안전사고 없이 또 귀국을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손수호> 사실 또 항상 이런 큰 국제대회 끝나면 이게 양쪽의 생각이 엇갈립니다. 우선 ‘성적이 좀 아쉽다’ 이런 것과 또 반대로 ‘이제는 성적 중요하지 않다. 감동을 느끼면 됐지’ 이런 또 의견이 다 나오는데 이게 선수 입장에서는 사실은 좋은 성적을 내고 결과를 얻기 위해서 또 인생을 바친 거잖아요?

◆ 유승민> 네, 그렇습니다.

◇ 손수호> 이런 상황에서 성적을 그래도 짚어보기는 해야 될 텐데 종합 순위가 목표치가 10위였습니다만 16위를 차지했습니다. 어떻습니까?

◆ 유승민> 사실 모르겠습니다. 이 올림픽이라는 게 많이 분위기와 환경도 많이 바뀌어가고 진짜 저는 되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께 감사드리는 것은 선수들의 어떤 메달의 그런 여부보다는 어떤 선수들이 정말 투혼을 보여주고 감동적인 부분에 대해서 더 높이 평가를 해 주시는 것 같아요. 예전같이 메달을 못 땄다고 해서 선수들의 인터뷰에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충분히 최선을 다했고 즐겼고 다음 올림픽 준비하겠습니다’라는 쿨한 모습들, 또 그런 모습들이 정말 올림픽, 이런 분위기도 굉장히 바뀌어가고 대한민국 스포츠 강국, 선진국답게 그렇게 바뀌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요.

다만 성적에 관해서는 외부에서 논한다기보다는 선수들 개개인, 그리고 각 종목 단체마다의 그런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향후에 보완을 하고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이왕 올림픽이라는 것을 힘들게 준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끔 지원을 하느냐, 이게 참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 스스로도 정말 목표를 잘 잡고 가지만 이제는 그런 거를 쿨하게 받아들이고 바로 또 선수들이 그 다음을 줄 준비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멋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제는 성적이나 이런 부분들보다는 좀 더 선수들의 준비과정, 그리고 정말 멋있는 모습, 그리고 또 페어플레이, 이런 부분들이 더 중요하게 각인되는 것 같습니다.

◇ 손수호> 사실 메달 획득이 좀 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가 또 태권도에서 금메달 못 따고 유도도 금메달 못 따고 또 레슬링 복싱은 아예 메달도 없고 이런 특기종목의 부진이었던 것 같은데 일단 유승민 부위원장이 탁구 선수 출신이니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닙니까? 그런데 탁구도 부진해요. 지난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두 대회 다 메달을 못 땄거든요. 일본은 금메달 따고 선전하니까 이거 어떻게 된 건가 걱정됐는데 특히 정영식 선수가 일본한테 진 다음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국은 계속 한국 탁구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외국 탁구를 배워야 한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동의하시는지요?

◆ 유승민> 외국 탁구를 배워야 된다는 것은 제가 정영식 선수랑 깊이 얘기는 아직 못 해 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외국 탁구를 배워야 된다는 것은 그만큼 대한민국 탁구가 좀 대한민국 내에서 너무 이렇게 경쟁을 한다. 예를 들면 외국의 선수들도 초대를 해서 같이 경기를 한다든가 그런 부분들이 좀 필요한데 다양한 경기력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들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저희가 프로리그 도입이라든가 이런 외국선수들의 어떤 한국리그 진출, 이런 것을 좀 준비를 해야 되지 않을까, 또 사실상 준비를 하고 있고요.

다만 선수들은 이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서 사실 국제대회 기회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 전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외국 프로리그를 경험을 한다든가 정영식 선수만 해도 일본에서 프로리그를 뛰면서 세계 내노라하는 선수들하고 경기를 했던 경험을 틈틈이 갖고 있고요. 또 월드투어 이벤트라든가 다양한 국제대회를 많이 참가한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식의 어떤 말을 해준 것 같아서요.

저희 협회도 선수가 한 그런 말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이거를 국내에서도 발전시킬 수 있을까, 왜냐하면 대한민국 지금 탁구 인구가 1500명이 채 안 됩니다. 전문 엘리트(체육) 하는 선수가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중국 같은 선수들, 우리보다 한 단계 레벨 위의 선수들의 구질을 받아보는 데는 굉장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중국선수가 나와서 오랜만에 시합을 하면 구질 적응하는데 한 세트 뺏기고 두 세트 뺏기고 하다 보면 경기 전체가 넘어가는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인프라를 더 구축하기 위해서 저희가 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한테 좀 어떻게 하면 좋은 환경을 제공할까 계속 고민하겠습니다.

◇ 손수호> 그리고 여자 탁구는 또 신유빈 선수가 혜성같이 등장했어요.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감동과 재미를 준 아주 젊고 발랄한 선수인데, 어떻습니까? 신유빈 선수 다음 올림픽 전망은 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굉장히 어린 선수인데.

◆ 유승민> 우선 다음 올림픽 때도 만 20살 정도밖에 안 돼서 굉장히 어린 선수일 건데요. 아마 이번에 받은 국민들의 관심이 본인한테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본인이 실력을 좀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파리 올림픽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탁구협회도 지금부터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어떤 그런 전략을 좀 수립을 해서 특히 신유빈 선수 같이 이렇게 가능성을 많이 보여준 선수가 좀 효과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게끔 저희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내일이 기대되는 선수고 또 신기한 것은 게임마다 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좀 빠른 속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저희가 정말 적극적으로 서포트할 예정입니다.

◇ 손수호> 지금 사실 우리나라 이번에 개막전에는 금메달 서너 개에 그칠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는데, 반면 또 일본은 개최국 이점에다가 또 대대적인 투자로 성적 좋잖아요. 우리는 앞으로 엘리트 체육, 생활체육, 이거 어떤 식으로 조정해서 가야 될지 이거 좀 짧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승민> 우선 전체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에 다 동의하고요. 그렇게 가야 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저도 굉장히 서포트를 하는데요. 일단 이렇게 올림픽에 나올 정도의 어떤 이런 선수들, 어린 유망주들에 대해서는 뭔가 전략적인 접근과 전문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업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정책적인 지원도 같이 동반이 돼야지만 선수들이 정말 본인의 꿈을 펼치고 그들은 전문성 있는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좀 전폭적으로 협회나 체육회 차원을 넘어서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과 관리가 저는 시급하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지금 일본 현지에 있는 유승민 부위원장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