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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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률 (항공우주연구원 원장)

90% 성공 확률, 날씨 변수 가능성 낮아
1차 실패 원인, 산화제 탱크 완벽히 보완
개발기간 12년, 민간 기업 300개↑ 투입
고비는 이륙 순간…할 수 있는 건 점검뿐
우울한 뉴스들의 연속입니다만 아마 이 뉴스를 들으시면 여러분 좀 더 설레고 희망이 돋고 그러실 거예요. 뭐냐 하면 오늘 오후 4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두 번이나 발사가 연기됐죠. 한 번은 날씨때문에 연기되고 한 번은 센서 오류 때문에 연기가 됐는데 과연 오늘은 예정대로 무사히 발사가 될지, 그리고 우주궤도에 온전히 안착할 수 있을지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이 순간 간절하게 기다려온 분 한 분 만나보죠. 항공한국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 지금 연결이 돼 있습니다. 이상률 원장님 안녕하세요.
◆ 이상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나로호 우주센터에 계시는 거죠?
◆ 이상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오늘 아침 고흥의 하늘은 어떻습니까?
◆ 이상률> 약간 흐린 기운은 있었는데요. 하늘 전체는 맑고 어제 저희들 날씨에 대해서 분석을 했는데 날씨 때문에 아마 발사를 못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날씨 때문에 발사 못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사실은 최대 남은 변수는 날씨 맞죠, 원장님?
◆ 이상률> 현재로는 이게 모든 게 완벽해야 되기 때문에 지금은 날씨는 사실은 제가 볼 때는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고요. 이제 마지막 준비 상황으로 쭉 가는 그 순간들이 또 이제 지켜봐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원래는 날씨, 특히 그중에서도 바람이 문제다, 그게 마지막 변수다 그랬는데 원장님, 오늘 아침에 보시기에는, 오늘 아침에 자료 받아보시기에는 문제 없을 것 같다, 적어도 날씨에 한해서는.
◆ 이상률> 네, 어제 저녁까지 저희들이 했었고요. 오늘 아침 일찍부터도 다시 한 번 날씨를 측정합니다. 그런데 예측상으로는 말씀하신 바람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낙뢰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 두 개다 별로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걸로 일단 분석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다행입니다. 진짜 다행입니다. 1차 발사 실패 후에 8개월 만에 재도전인데 소감이 어떠세요?
◆ 이상률> 1차 발사 때 저도 육안으로 봤을 때 굉장히 깨끗하게 올라가서 사실은 괜찮은 줄 알았다가 안 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좀 아쉬워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상률> 그렇지만 다시 이걸 다 극복을 하고 최종 결과는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순간까지 왔다는 것은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뭔가 오늘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넘어서 성공확률은 대체로 몇 퍼센트 정도 보고 계세요?
◆ 이상률> 사실 성공 확률이라고 이렇게 저희들이 다른 경우처럼 수치적으로 이걸 정확하게 계산을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첫 번째 발사 하는 경우는 30%밖에 안 된다 이런 얘기 많이 들었을 거고요.
◇ 김현정> 맞아요.
◆ 이상률> 그렇게 따진다고 그러면 저희들이 지금 보완한 걸로 모든 연구진들도 자신 하고 있어서 수치를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적어도 거기에 대비한다면 저는 90% 이상은 충분히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90% 이상의 성공확률을 원장님은 내다보시는 상황. 저는 한 99.9999%였으면 좋겠고. (웃음)
◆ 이상률> 바람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100%를 원하기도 합니다. (웃음)
◇ 김현정> 90% 정도 지금 보고 계시다는 말씀이에요. 거의 이번에는 그래도 자신할만하다 그 말씀이신데 발사가 되고 나면 1단 로켓 분리, 그다음에 위성 덮개인 페어링 분리, 그다음에 2단 로켓도 분리되고 마지막으로 위성이 분리되고 궤도에 진입하고 그 위성과 우리가 교신하고. 여기까지 되면 성공인 거죠?
◆ 이상률> 실제로는 저희들이 성공을 나눌 때는 발사체하고 위성을 구분을 하는데요. 발사체 입장에서는 지금 말씀하신 것 중에 그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오차범위 내에서 투입만 하면 사실은 성공입니다. 그런데 이제 위성의 성공은 그 위성이 궤도를 돌면서 떨어져나왔을 때 동작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지상하고 통신도 해야 되고 만일에 카메라가 있으면 카메라도 작동해서 사진도 찍어야 되고, 이래서 사실은 발사체의 성공은 위성 투입까지가 성공이고요. 위성 입장에서는 자기가 임무를 해야 성공을 한 거고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누리호 입장에서는 성능검증위성을 우리가 700km에서 한 5%의 오차로 위성으로 투입을 하게 되면 성공이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어떤 모사체라든가 이런 것도 있습니다마는 위성 자체에 동작은 또 조금 지켜봐야 되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단은 발사체의 성공까지만 봤을 때 시간으로 따지자면 성공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가 몇 분 정도 걸리나요?
◆ 이상률> 실제로는 굉장히 짧습니다. 이게 올라가서 성능검증위성이 분리되는 거는 15분이 채 안 됩니다. 14분 57초로 예상을 하고 있고 실제로 이 실무진들은 거기 텔레메터리라고 해서 발사체의 이런 궤적이나 속도 자료라든가 분리자료를 쭉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실무진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성공을 예측을 할 가능성이 있는데 어쨌든 그거를 정확하게 하려 그러면 대외적인 발표에는 추가 분석도 필요하고 이러기 때문에 한 30분 정도를 더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늦어도 발사 후 45분이면 발사체 성공 포함해서 위성의 이런 것까지 모든 게 아마 판단 가능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금 더 안전하게 하시려고 30분 말씀하시지만 사실 실시간으로 볼 때 14분 57초.
◆ 이상률> 맞습니다. 굉장히, 그러니까 실무진들은 한 15분이면 바로 아는데요. 굉장히 명확한 경우는 그렇지만 또 약간 숫자상으로 이런 걸 분석할 필요가 있다거나 신호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 때문에 한 30분 정도를 저희들이 확신을 하기 위해서, 왜냐하면 또 잘못된 발표를 하면 되지 않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이상률> 그런 것 때문에 한 30분 정도 더 잡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있겠습니까만은 원장님 보시기에 '여기가 제일 고비입니다. 가장 고비입니다' 하는 단계가 있다면 어느 단계예요?
◆ 이상률> 사실 저는 우리나라 위성을 개발을 하고 해외 발사체로 발사를 그동안 쭉 해왔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랬었죠.
◆ 이상률> 발사장에 제가 여러 번 있었는데 제 생각에는 이륙 순간입니다. 사실 우리가 이륙을 한다라는 것은 지상에서 발사체 입장에서는 점검할 거 다 했고 우리는 가도 된다, 이렇게 해서 올라가는 거거든요. 사실 그다음에 올라가서는 지난번에도 보셨겠지만 뭘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비행기나 이런 것처럼 조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이륙하는 순간에는 계획된 대로 쭉 작동하는지를 봐야 되기 때문에 이륙을 한다라고 하면 그다음에는 진짜 우리가 그 과정을 쭉 지켜볼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서. 사실은 이륙을 하냐 안 하냐라는 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물론 아까 실제로 임무 성공을 하려고 하면 아까 성능검증위성이 발사체에서 제대로 된 속도하고 고도에서 떨어져 나가는, 이런 순간이 되겠죠.
◇ 김현정> 지난 1차 발사 때도 그래서 아, 이륙을 시원하게 하길래 게다가 뭐 페어링 분리도 잘 되고 시간 딱딱 맞춰서 잘 되기에 다 된 줄 알았어요. 정말 다 된 줄 알았는데.
◆ 이상률>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 김현정>그러셨죠.
◆ 이상률> 제가 현장에서 발사를 여러 번 봤는데 굉장히 깨끗하게 올라갔고 아주 정상적으로 잘 됐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이상률> 불행하게 막바지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3단 엔진이 조기 연소 되면서 딱 40초가 모자라서 그 위성이 제 궤도에 진입 못 한 거죠?
◆ 이상률> 네, 그때 한 46초가 부족했고요. 그 46초가 부족한 게 시간으로는 그런 거지만 결국은 46초 동안에 속도를 계속 증가를 시켜야 되는데 그만큼 속도, 우리가 가속이 덜 된 거예요. 그러니까 위성으로 궤도를 돌아야 될 게 궤도를 못 올라가고 다시 지구로 결국은 다시 낙하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진 거죠.
◇ 김현정> 액체연료를 태우는데 필요한 산화제가 밖으로 유출이 되면서 결국 연소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완벽하게 보완 됐습니까? 완벽하게 잡으셨어요?
◆ 이상률> 그때 사실은 산화제가 유출이 된 것도 있었지만 그게 산화제를 엔진 속으로 밀어넣으려면 압력을 줘야 되거든요. 결국은 균열이 생기다 보니까 압력 저하로 연소가 조기 종료가 됐었고요. 그리고 원인도 저희들이 굉장히 빨리 찾았습니다. 그래서 산화제 탱크 속에 있는 헬륨탱크가 비행 중에 가속을 하게 되면 부력이 더 올라가는데 그 부분을 조금 견디지 못하고 하부 고정부에서 이탈하면서 그런 현상이 발생한 걸로 분석이 됐고요. 그거에 따라서 헬륨탱크에 대한 3단 산화제 탱크. 헬륨탱크 하부 고정부도 보강을 하고 산화제 탱크 덮개도 증가를 시키고 이거를 실제로 액체질소 속에서 실제 시험도 다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 부분은 완벽하게 보완이 됐다고 보여집니다.
◇ 김현정> 완벽하게 보완이 됐다, 원인도 금방 찾았다. 사실 원인 찾는 게 그게 걱정이 됐는데 확실히 찾으셨다고 그러면 이번에는 기대를 정말 확실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이상률> 네, 그런데 워낙에 이게 발사체가 많은 부분으로 구성이 돼 있다 보니까 지난번 문제점에 대해서는 다 보완이 됐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번에도 발사 준비하다가 지난번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센서가 갑자기 이상이 생김으로써 지연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쨌든 가장 중요한 이륙 순간, 발사 순간을 위해서 지상에서 하는 건 점검,또 점검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부품이 몇 개나 들어가요, 원장님?
◆ 이상률> 지금 현재 아마 한, 거의 37만 개,거의 한 40만 개 가까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거죠. 조합이 우리가 복잡한 어떤 자동차나 이런 거에 비해서 훨씬 더 문제를 일으킬 그런 가능성이 많은 겁니다.
◇ 김현정> 진짜 고생많으셨어요. 40만 개의 부품을 가지고. 여러분 12년 동안 씨름한 겁니다. 과학자들이 12년 동안 씨름해서 만든 순수 우리 발사체예요. 이거 성공하면 1톤급 이상의 위성의 발사체를 자력으로 만들어서 위성 띄우는 거,이게 세계 일곱번째 성공인 거죠?
◆ 이상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원장님의 12년도 여기에 다 털어넣으신 거예요?
◆ 이상률> 아닙니다. 저는 사실은 제가 개인적으로는 원래 연구원에 들어왔을 때 발사체 부서에서 근무를 하다가 저는 사실 부서를 위성으로 이동을 해서 제 대부분의 시간을 사실은 우리나라 위성개발에 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이상률> 그렇기 때문에 제가 직접 참여는 안 했지만 이게 항상 저한테 뭐라그럴까 부서를 이동한 쪽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 약간 미안한 마음, 이런 것도 있었는데 저는 이제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여기 연구개발에 지금까지 총 인원이 얼마나 투입이 된 겁니까?
◆ 이상률> 실제로 산업체까지 이렇게 하게 되면 우리나라 지금 국내 기업이 300개 이상 투입된 걸로 지금 나오고요.
◇ 김현정> 민간기업이.
◆ 이상률>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항우연의 실제로 연구진. 우리 산업체나 이런 쪽은 하지 않을 때 항우연의 연구진은 한 발사체 본부에 한 250명, 그리고 나로우주센터에 60명 정도, 이렇게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다른 나라의 경우 대비하면 연구진 숫자가 아주 많은 건 아닙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열악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기억 떠오르세요?
◆ 이상률> 사실 제가 아까 말씀드렸지만 직접 참여는 안 했기 때문에 사실 개발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고요. 그런데 하나 생각나는 것은 2008년도에 한국형 달탐사선을 처음 계획했었고요. 그때 원래 계획들은 뭐냐 하면 우리 발사체, 현재 누리호죠. 이거로 우리나라 달 궤도선을 발사하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당초 계획하고 달라졌는데 그래도 공교롭게 올해 6월 달에 누리호의 완성을 앞두고 있고 그다음에 8월 초에 다른 나라 발사체기는 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달궤도선 발사가 함께 예정 돼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정도가 제 기억에 누리호하고 가장 많이 남고 실제로 저는 약간 개발에 참여는 안 해서 18년도 제가 부원장 하면서 지금까지 관리 정도, 약간의 그런 참여지 제가 개발 참여는 안 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거기에 있는 모든 분들이 자식 낳는 기분으로 그게 1년이 됐든 12년이 됐든 몇 년이 됐든 고생하신 걸로 압니다. 오늘 4시 발사 순간부터 약 15분 동안 온 국민이 집중해서 볼 테고요. 반드시 성공해서 같이 박수치면서 환호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원장님,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상률>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상률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