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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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원전, 웨스팅하우스 '무기한 라이센스' 적용
UAE 바라카 원전 수출 당시에도 같은 조항
독자 원천기술? 아예 성립이 불가능한 말
처음부터 웨스팅하우스와 공동 수주했어야
◇ 김현정> 원전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 작년 7월에 24조 원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15년 만에 해외 원전 수주의 쾌거라면서 자축을 했던 거 기억하실 텐데요. 그런데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합의안을 살펴보니까 이게 독소조항 투성이었다는 보도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 건지 자세한 얘기 들어보고 싶어서요. 동국대 에너지 전기공학과 박종운 교수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박종운>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그러니까 우리가 체코하고 원전 사업 계약을 따냈다 하면서 기뻐했던 게 작년인데 체코와 계약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선 딴지를 걸었던 게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였던 거죠?
◆ 박종운> 예.
◇ 김현정> 그랬는데 이게 잘 해결이 돼서 체코 원전 사업은 그대로 되는 줄 알았었는데 알고 보니 웨스팅하우스를 달래면서 맺은 그 계약이 불공정 계약이었다. 박 교수님 보시기에도 불공정 계약으로 보입니까?
◆ 박종운> 딴지를 건 거냐고 볼 거를 한번 따져보는 게 한국하고 미국하고 우리가 1970년대 이후로 두 가지 협정을 맺고 있어요. 하나는 한미 정부간 원자력 협정이고 그다음에 그 원자력 공급자인 ABB-CE 웨스팅하우스랑 맺은 기술 이전 협정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 한미 원자력 협정은 핵 수출을 하는데 핵 확산 방지를 위해서 수입국이랑 미국하고 맺는 거예요. 우리랑 맺는 게 아니라. 왜냐하면 우리가 미국 기술을 수출하기 때문에.
그다음에 우리가 한국이든 외국이든 원전을 건설할 때 미국 기술을 씀에 있어서 이러이러한 제한 조건이 있다는 그 협정이 라이센스 어그리먼트예요. 그게 1987년에 맺어서 2007년에도 상업협정으로 바뀌어서 그 기한이 무한으로 돼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해외에 원전 수주할 때는 이거에 따라 웨스팅하우스하고 일단 미국 정부하고 동의 받아야 되고 웨스팅하우스로부터 합의를 해서 어떤 계약 조건을 인정받아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미국한테도 허락을 받아야 되는 거고 웨스팅하우스한테도 웨스팅하우스의 원천 기술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야 되게 돼 있다. 그 말씀이세요.
◆ 박종운> 그렇죠. 그걸 사전에 협의 안 하고 단독 입찰을 한 게 드러났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돼 온 거예요. 이게 UAE 때도 이렇게 했어요. 그리고 단독으로 들어가서 결국은 똑같은 어떤 경제적 이득을 웨스팅하우스와 미국에 우리가 제공을 한 거죠.
그게 경제적 이득을 줬다는 것은 두 가지인데 지금 나오는 것처럼 한 가지는 이제 비용이 많은 건데 그것은 사업의 기자재 공급권하고 그다음에 용역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웨스팅하우스 쪽에서 미국에 있는 기업들이 그러니까 우리 사업에 미국 기업들이 들어와서 돈을 받아 갈 수 있게 해놓은 거고 그다음에 로열티를 또 주고 그거 했던 건 UAE에서 이미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가는 건데 그때하고 지금하고 다른 게 뭐냐 하면 UAE 사업은 지금 15년 동안 어떤 조건으로 미국하고 합의했는지가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거는 어떻게 보면 폭로가 된 거예요, 체코의 경우에는. 그리고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알려져서 그 내용으로 볼 때는 우리가 ‘독자 원전 수출국’이라고 정부에서 홍보했던 점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이게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웨스팅하우스하고 우리 한수원이 맺은, 폭로가 된 계약 조건을 보니까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2,400억 원 정도의 로열티, 즉 기술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고 그리고 9,000억 원 정도 규모의 물품 용역 구매를 이 웨스팅하우스로부터 하도록 돼 있다, 합쳐서 한 1조 원씩을 웨스팅하우스에 줘야 되는 계약이다, 근데 이게 50년간 지속되도록 한 계약이고 또 하나는 북미나 유럽,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로는 우리가 진출을 못 하도록 웨스팅하우스만 진출 가능하도록 맺는 이런 조약 부분도 들어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지금 불공정이란 말이 나오는 거죠?
◆ 박종운> 근데, 그게 불공정이면 UAE 사업도 불공정이죠. 우리가 지금 벌써 UAE에서 똑같은 걸 선례를 해놨고 그 다음에 체코에서 똑같은 선례를 만들었으니까 두 번에 걸쳐서 웨스팅하우스의 경제적 이득을 보상을 해주고 차후에 원전 수출하는 것은 두 가지 케이스가 똑같이 가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앞으로도.
◆ 박종운> 그러니까 그게 10년이든 20년이든 50년이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 중간에 웨스팅하우스가 그거를 바꿔주지 않는 이상은 어차피 안 되는 거고 그다음에 향후 50년 동안 우리가 미국 프라퍼티라고 하는 기술이 우리가 원천 기술을 대체할 수가 있느냐, 향후 10년, 20년이든 예 그 대체를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 원천 기술이라는 거는 그냥 간단하게 보고서 하나 베끼면 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수백만 자료, 수백만 개에 해당되는 노하우에 대해서는 기술 설계 문서라든가 그다음에 계산서 그다음 실험 데이터 이런 것들이 수백만 개가 있는데 그거를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합니까? 그러니까 50년이든 100년이든 이건 그냥 현재 우리가 가진 APR1400 원전은 그냥 이대로 그냥 가는 거죠.
◇ 김현정> 근데 이게 한수원 쪽에서는 그렇게 불리한 계약, 불공정 계약, 노예 계약은 아니다. 한수원이 진출 못 할 뿐이지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들은 아까 그 지역에 다 진출할 수 있고 그다음에 우리가 워낙 얻는 이득이 한 24조 원가량이기 때문에 지금 1조 원 정도 이 그쪽 웨스팅하우스에 주는 게 준다고 쳐도 얻는 게 크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박종운> 그러면 옛날에도, 체코 원전 수주하기 전에도 그렇게 얘기했어야죠.
◇ 김현정> 국민들께 그럼 그 얘기를 했었어야 된다?
◆ 박종운> 그렇죠. 이런 식으로 우리가 체코하고 웨스팅하우스와 협의해서 사업을 간다고 얘기를 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우리가 한수원은 깃발 들고 가진 못 하지만 관련 협력업체들은 웨스팅하우스 하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었어야 되는 건데 지금 와서 결과론적으로 얘기하는 건 그거는 조금 발뺌하는 것 같고.
지금 말씀하신, ‘우리 기업들은 들어간다’는 거는 우리 원전이 아니에요. 우리 원전이 아니고 미국 원전 AP1000을 건설할 때 현대건설이나 또는 기기 제작자인 두산이나 이런 데가 우리가 하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청으로 하는 것이 수출입니까? 수출이라고 하지 말아야죠. 이미 지금 이집트에서도 러시아의 하청으로 우리나라 건설회사가 들어가 있어요, 이미 진행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그 얘기하려고 체코 원전 수출하려고 하면서 이렇게 해놓고 이제는 결국은 건설만 들어가도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그거는 그 어폐가 있는 거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거고.
그 다음에 웨스팅하우스가 가지고 있는 것은 시공 기술은 없고 그냥 자기네들 지적 재산만 가지고 있다. 그거 갖고 강짜 부린다고 그러는데 오히려 걔네가 그거 갖고 돈 벌잖아요, 한국한테. 그러니까 그거는 오히려 우리가 창피한 노릇이죠. 그러니까 우리가 건설만 해주고 기자재 그것도 핵심 설비는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고 그 부대 설비만 우리가 납품하는 걸 갖고 자랑스럽게 얘기한다는 거는 그건 원전 수출이 아니죠. 왜냐하면 그 OEM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거는 완전히 웨스팅하우스 사업에 한수원은 빠지고 관련 업체들만 하청으로 들어간다. 결국은 그거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마치 지난해에 체코 원전 수주할 때는 우리 독자 기술로 엄청난 쾌거를 거둔 것처럼 홍보를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우리가 완전 손해 본다. 그런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때 그 홍보가 사실 거품이었다. 뻥튀기였다. 지금 이 말씀을 지적하시는 거군요.
◆ 박종운>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가 얼마 정도의 이득을 웨스팅하우스 주느냐는 아랍에미리트나 지금이나 비슷하니까 돈 갖고 따질 건 아닌데 입지가 달라진 거죠. 게다가 추가적으로 UAE 때는 없었던 많은 규정들이 들어갔잖아요, 추가로. 뭐가 들어갔었냐면은 신규 수요가 더 많은 유럽 지역에는 우리가 원천적으로 원전 수주가 불가능하게 됐잖아요.
◇ 김현정> 예.
◆ 박종운> 완전히 판로가 막힌 건데 그걸 지금 와서 건설이라도 들어가면 된다고 얘기하는 거는 그건 뭐냐, 그다음에 북미, 미국에는 우리가 진출하기 어렵지만 미국에 지을 때. 미국도 막혔지만 미국에는 APR1000 지을 때 우리가 건설 사업만 하청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은 우리나라에 원자로 설비,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원자로 설비를 지금 우리나라 게 아니라고 하잖아요. 이걸 뭐라고 해야 하냐면, ‘웨스팅하우스의 원전의 한국 버전’이라고 해야돼요. 그러니까 웨스팅하우스 원전의 한국 버전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는, 존재 가치가 의미 원전이 되는 거예요, 세계 시장에서.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듣고 싶어서 일단 라디오 청취자들과 여기서 인사 나누고 유튜브로 조금만 더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라디오 청취자와는 인사 나누고요. 박종운 교수님과 이야기를 조금만 더 이어가겠습니다. 박 교수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박종운> 아닙니다.
◇ 김현정> 이야기가 사실은 조금 복잡해서 조금만 좀 차근히 풀어보고 싶어서 시간을 부탁드렸어요. 그러니까 웨스팅하우스라는 곳이 이 원전의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맞고 우리가 그 기술을 가져와서 지금까지 설계를 했던 것도 맞는 거죠?
◆ 박종운> 국내에 지을 때나, 지금까지 거의 국내만 지었으니까. 그 미국의 기술로 지은 거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종운> 해외 수출할 때도 허가받고 가는 그런 상황이었어죠.
◇ 김현정> 맞습니다.
◆ 박종운> 외국에 나간 건 UAE밖에 사례가 없으니까.
◇ 김현정> 1997년에 웨스팅하우스하고 라이센스 계약을 그때 이미 맺었는데 10년간 3,000만 달러 주겠다, 기술 사용료. 이렇게 계약 맺은 거 맞죠? 그 수주한 계약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우리가 모르는 상황인 거고.
◆ 박종운> 그 수주에서 거기에서 한 300억 불 정도를 로열티를 줬어요.
◇ 김현정> 맞습니다. 그러니까 97년에 이미 라이센스 계약을 맺을 때 10년간 3,000만 달러 주는 걸로 계약을 했고 그건 웨스팅하우스의 전신과 계약한 겁니다, 전신 기업. 그걸로 이제 쭉 유지를 해왔던 것인데 지금 웨스팅하우스하고 다시 계약을 맺은 게 폭로가 된 겁니다. 이번 계약은 50년간 유지가 되는 거고 3,000만 달러가 아니라 이제는 1조 원에 가까운 로열티를 물품으로, 돈으로 지급하는 방식 이렇게 되는 거고 거기에 덧붙여서 북미, 유럽,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진출할 수 없다. 이런 조약까지 이제 붙은 거. 그다음에 소형 모듈 원자로라는 게 있다면서요, SMR이라고. 이거는 한국.
◆ 박종운> 앞에 말씀한 1조 원어치가 다 로열티는 아닙니다. 체코의 경우에는 2,400억이 로열티고, 한 기당. 그다음에 한 9,000억 정도는 물품하고 용역을 파는 거니까 우리가 돈 주고 뭘 받아오는 거기 때문에 그건 공짜가 아니기 때문에 다 로열티라고 할 수는 없고요.
◇ 김현정> 합쳐서 1조 원, 1조 원 이렇게 하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좀 정확하지 않은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박종운> 한 기당 9,000억 정도가 기자재 및 물품을 사는, 용역을 사는 거고요. 그다음에 2,4000억이 로열티로 가는 거고 그래서 한 1.1조 정도 되는 거죠.
◇ 김현정> 1.1조 정도가 웨스팅하우스로 간다. 이렇게 표현해야 가장 정확하다.
◆ 박종운> 웨스팅하우스에 그거를 경제적 보상 정도로 얘기하면 되고, 전부 다 로열티는 아니죠.
◇ 김현정> 다 로열티는 아니고 간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 말씀.
◆ 박종운> 예.
◇ 김현정>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뭐 불공정하다고 했을 때는 그럼 기술 자문료가 확 늘어난 그런 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그 부분은?
◆ 박종운> 제가 간단하게 계산을 해봤는데 UAE 바라카 원전은 5.6기가고요. 체코 두코바니는 2기가예요. 그러니까 그때가 거의 기수로 얘기하면은 2기가와트를 1기라고 보면 5.6기 그다음에 체코는 2기 이렇게 해서 1기당 바라카는 7,200억 정도를 보상을 했어요, 1기당. 근데 이번에 체코 두코바니는 1.14조가 돼요. 그런데 우리가 1기당 사업비는 아랍에미리트가 4.8조. 근데 지금은 12조 내지 13조. 그러니까 보상액의 비율은 줄었죠.
◇ 김현정> 오히려.
◆ 박종운> 예, 보상액 비율 절대량은 늘었는데 1기당 수주액이 커졌기 때문에 비율은 줄었어요. 그다음에 1기당 사업비가 거의 두 배가 넘어가는 것은 지금 15년이 지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건설 단가가 엄청 올랐기 때문에 그때 5조가 지금 13조니까 우리가 이번에는 굉장히 돈을 많이 받은 거라고 얘기하기도 증거가 없어요. 어떻게든 지어봐야 알기 때문에.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앞으로 향후 얼마나 이득을 볼 거는 우리가 순수하게 우리한테 돌아오는 포션을 잡으려고 그러면은 전체 사업비 중에 몇 퍼센트가 우리 포션이냐. 그러니까 13조 중 1조 넘게는 웨스팅하우스의 사업을 받아오고 그다음에 현지 기업에 한 6조 정도의 현지 기업에 또 그쪽에다가 발주를 해야 돼요. 그러니까 그건 다 나가는 돈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 돈을 써야 돼요.
그러면 그 돈은 어느 나라 돈이냐? 우리가 빌린 돈이에요. 우리가 빌린 돈 갖고 체코에 6조 주고 웨스팅하우스 1조 주고 그다음에 걔네들한테 공급하는 건설을 하든 뭘 하든 용역을 받아오고 나머지 4조 정도 갖고 우리나라 인력이라든가 설계라든가 그다음에 원자로 핵심 설비 제작이라든가 이런 데 써야 되는 거예요.
게다가 원자로 핵심 설비는 우리가 설계하는 지급 조건이 아니고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조건으로 돼 있다고 알려졌어요. 그러면 자동차로 보면 엔진인데 지금 엔진을 누가 만들든 간에 공급자가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이다. 현대차가 BMW다. 그러면 그거 현대차 맞아요? 지금 이런 논란이 생기는 거죠.
◇ 김현정> 이야기가 워낙 전문적이다 보니까 지금 들으면서 저도 좀 헷갈리고 들으시는 분들도 좀 복잡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러면 어제부터 계속 언론에 나오는 거는 웨스팅하우스한테 너무 많은 돈을 지금 지급한다. 1조 원 가까이가 그쪽으로 가는데 이것부터 너무 불공정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박 교수님은 그건 꼭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고.
오히려 그것보다 문제는 계약 기간이 50년에 이르고 게다가 마치 우리 기술로 하는 것 같이 보였는데 지금 보니까 그게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 거 문제고 그리고 진출 국가, 우리가 원전 사업 진출할 수 있는 국가가 50년간 제한되는 거. 이런 게 더 문제라고 보신다. 이렇게 정리하면 됩니까?
◆ 박종운> 거기다가 더 막강한 거 하나 더 있죠.
◇ 김현정> 예.
◆ 박종운> 원자로에 들어가는 핵연료도 다 미국 걸 써야 된단 말이죠.
◇ 김현정> 핵연료 미국 거 쓰도록 되어 있다.
◆ 박종운> 미국 웨스팅하우스 웨스팅하우스 걸 사야 된다.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제조해서 공급할 수도 있는데 웨스팅하우스 거를 써야 된다. 자, 우리나라 거라고 한 원자로의 웨스팅하우스 핵 연료를 바로 낄 수 있다는 거, 그건 우리나라 원자력과 미국 거랑 같다는 걸 입증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웨스팅하우스는 그냥 우리 거 써. 이렇게 된 거잖아요. 우리가 설계가 완전히 웨스팅하우스랑 다르면 웨스팅하우스가 우리나라에 연료 공급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건 쉽게 갖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핵연료도 미국 기술로 핵연료를 설계했으니까 그러니까 이게 다 보면 결국 지금 하는 소리는 우리나라 독자 기술이 아니라는 걸 아예 그냥 천하에 그냥 고백하는 거가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독자 기술인 것처럼 많이 홍보했었는데 결국 독자 기술이 아니라는 걸 인정한 셈이 됐다, 그 말씀. 그럼 마지막 정리는 이렇게 하겠습니다. 이 계약을 어떻게 했었으면은 그러면 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 정도면 잘했다 하는 계약이 됐을까요?
◆ 박종운> 그렇죠. 어떻게 했으면 잘했다는 게 있을 수가 없는 것이 그냥 공동 수주했으면 됩니다, 웨스팅하우스랑. 우리 원자로라고 한 이 원자로를 체코에 우리가 입찰에 들어갈 때 웨스팅하우스 너희랑 같이 들어가자, 조인트로.
◇ 김현정> 조인트해서 들어가자.
◆ 박종운> 그렇게 했었을 외에는 솔루션이 없어요.
◇ 김현정> 그게 이거보다 더 이득이에요? 조인트로 가자고 하는 게? 그래도?
◆ 박종운> 지금 이득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비가 안 붙죠, 그렇게 하면. 그래서 지금 우리가 독자로 들어가서 지금 이득 보게 계약이 됐습니까?
◇ 김현정> 시비가 붙어서 결국 소송전까지 가니까 그거 무마하기 위해서 막 50년 내주고 여기저기는 우리가 진출 안 하겠습니다. 이런 것까지 다 내주게 됐다. 그 말씀이신 거군요.
◆ 박종운> 그렇지 않고 미리 협의해서 갔으면 딱 알고 갔잖아요.
◇ 김현정> 예, 차라리 협의해서 같이 수주하자고 했으면 이렇게 많은 걸 내주면서 계약하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먼저 독자 기술로 갑니다. 했다가 웨스팅하우스가 그거 너네 독자 기술 아니잖아, 소송 걸겠어. 이러니까 그거 무마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걸 내줘버렸다. 사용료는 차치하고라도 50년의 계약 기간. 여기 여기 여기 여기 여기는 우리가 진출 안 하겠습니다. 이런 불공정한 이런 것들 다 내주는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자체가 문제다 그 말씀이시네요.
◆ 박종운> 그렇게 정리하시면 되겠고요. 그다음에 향후 50년 그 문제도 놀랄 만한 사항이 아닌 것이 한미 원자력 협정이 지금 40년, 50년이 넘었기 때문에, 이미 과거에. 그거 추가로 50년 더 가는 거기 때문에 달라질 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막 그렇게 엄청 손해 보는 게 아니라는 얘기예요? 지금 50년도 굉장히 큰 손해라고 막 언론들이 쓰고 있는데 교수님은.
◆ 박종운> 그러니까 이거를 우리가 손해다 아니다를 판단하면 안 되고 우리가 독자 기술로 원전 수출하는 거에 대한 그 포커싱이 맞는 거냐. 그거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가야 돼요. 이득 보고 안 보는 거는 어떻게 보면 우리가 협상의 문제 또는 국가 위상의 문제예요. 우리가 미국보다 힘이 세면 이번에도 보상을 덜 할 수 있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전 이해가 됐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독자 기술이 있었던 것처럼 막 홍보하고 했던 것들이 아니라고 드러난 점이 오히려 더 그게 지금 좀 뼈 아프고 부끄러운 일이다 그 말씀이고.
◆ 박종운> 그렇죠.
◇ 김현정> 경제적인 것들을 따져봤을 때는 엄청 막 손해고 그렇게까지는 안 보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제 장관도 정상적인 계약이었다. 큰 손해를 보는 건 아니라고 그래서 어제 산자부 장관도 말한 것이다. 이제 이렇게 흐름으로 이해가 되네요.
◆ 박종운> 그렇게 볼 수도 있어요. 금액적으로는 우리가 크지 않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 교수님, 오늘 어려운 부분이었는데 한참 동안 쉽게 이해시켜 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박종운>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감사합니다. 동국대학교 에너지 전기공학과 박종운 교수 오늘 인터뷰해 봤고요.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