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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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19(화) 현역 경륜선수 "픽시 자전거를 길에서? 나도 위험해"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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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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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기훈(경륜선수)




'픽시 자전거'로 내리막길 달리다 중학생 숨져
SNS 타고 번진 10대들의 '픽시 열풍'
브레이크도 기어도 없다, 시속 80km까지 가능
자전거로 분류 안돼, 교묘히 빠져나가는 규제망
15년차 선수조차 픽시 자전거 도로 주행은 위험

◇ 김현정> 여러분, 자전거 좋아하세요? 잘 타세요? 그러면 혹시 픽시 자전거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최근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 바로 이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일명 픽시 자전거라고 합니다. 자전거인데요, 브레이크가 없어요.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제동이 어려워서 이게 도로에서 타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지난 12일에 서울의 한 내리막길에서 어떤 중학생이 저 브레이크 없는 픽시 자전거를 타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에어컨 실외기에 부딪힌 거예요. 숨졌습니다, 숨졌어요. 알고 보니까 요즘 저 픽시 자전거 사고가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도로 위에 무법자가 된 픽시 자전거 이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이대로 그냥 도로 위에 둬도 되는 건지 자전거 전문가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눠보죠. 경륜 선수 김기훈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기훈 씨 나와 계십니까? 

◆ 김기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현직 경륜 선수면 자전거 타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 김기훈> 저는 중학교 때부터 타기 시작해서 15년째 현직 선수로 활동 중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15년째. 그러면 자전거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전문가실 텐데 사실 저는 좀 문외한이어서 픽시 자전거라는 게 뭔지 잘 몰랐거든요. 이게 쉽게 설명하면 어떤 겁니까? 

◆ 김기훈> 쉽게 설명해서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단 하나의 기어만을 사용해서 바퀴축과 톱니가 고정되어 있는 고정 기어 자전거를 말합니다. 

◇ 김현정> 브레이크도 없고 기어도 없어요? 

◆ 김기훈> 예, 그게 단 하나의 연결된 축으로 인해서 브레이크 없이 변속도 없이 그냥 페달의 움직임으로 속도를 조절해 나가는 자전거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일반 자전거는 막 돌리다가 페달을 잠깐 멈춰도 바퀴는 계속 돌아가잖아요. 근데 이 픽시 자전거라는 녀석은 페달하고 바퀴가 일체로 돼 있기 때문에 돌리면 돌리는 대로 앞으로 돌리면 앞으로 가고 뒤로 하면 뒤로 돌고 이런 식이라는 얘기인가요? 

◆ 김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김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면은 이게 이게 일반 자전거하고의 차이점은 뭐예요? 탈 때 차이점은? 

◆ 김기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고정 기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고 일반 자전거는 진행 방향으로 굴리다가 페달을 멈추면은 페달과 바퀴가 분리되어 구동이 따로 되는 반면에 픽시 자전거는 페달을 굴리다가 발을 멈춰도 바퀴가 돌아가는 힘이 있기 때문에 페달이 같이 돌아간다는 큰 특징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브레이크는 없어요? 

◆ 김기훈> 예, 그런데 브레이크가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는 브레이크 잡으면서 페달은 더 이상 안 굴리면 그때 이제 바퀴가 헛바퀴 돌듯하면서 서는 거잖아요. 내 발은 그대로 있고. 근데 얘는 브레이크도 없는데 내가 이걸 좀 멈추려고 해도 바퀴와 일체가 된 페달이 계속해서 돌아가는 발이 막 여기에 엉킬 수도 있겠네요. 저 같은 어설픈 사람이 잘못하면? 

◆ 김기훈> 예, 그런 사고도 이제 빈번하게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근데 속도가 그렇게 많이 나요? 

◆ 김기훈> 예, 선수들 같은 경우는 벨로드롬에서 사용하는데 이게 경륜 자전거 기준으로도 70km 이상의 시속을 낼 수 있어서 굉장히 빠릅니다. 

◇ 김현정> 시속 70km가 난다. 그러면 일반인들이 타도 그 정도가 날 수 있습니까? 일반인들은 속도 내면 어느 정도로 이걸 타면서 갑니까? 

◆ 김기훈> 평지 기준으로는 50km, 시속 50 이상은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내리막길에서는 어느 정도의 내리막길 각도를 타냐에 따라서 그 숫자는 좀 더 훨씬 많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최대로 내면 그럼 어느 정도까지 나는 거 보셨어요? 이걸로? 

◆ 김기훈> 픽시 자전거 같은 경우는 고정 기어로 묶여 있어서 최고 시속으로 따진다면은 80 이상도 낼 수 있지 않을까. 

◇ 김현정> 시속 80 이상도 낼 수 있는, 이건 자전거라기보다는 전 자동차 속도로 달린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여러분. 그런데 이게 그렇게 인기예요? 요즘? 

◆ 김기훈> 이게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SNS나 이런 거 보면 묘기를 부린다거나 무슨 스키딩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SNS에 많이 올라오는데 요즘 인기가 조금 그렇게 실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게 타는 사람이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 따로 데이터로 조사된 건 없지만 SNS에 10대들이 올리고 많이 타고 다니는 모습 이렇게 쭉 지켜보면은 예전보단 확실히 많이 늘었네. 유행이네, 신드롬이네. 할 만해요? 

◆ 김기훈> 제가 조금 찾아본 바로는 픽시 기어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은 10대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그중 초등학교 고학년 4학년에서 6학년 정도에 되는 학생들이 30%를 차지한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픽시 자전거, 일반 자전거보다 픽시 자전거를 찾는 숫자도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습니까? 

◆ 김기훈> 픽시 자전거가 초중고 이렇게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더 인기를 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제가 어제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주변에 젊은 사람들한테 좀 취재를 해 보니까 요새 이제 10대들은 자전거 탄다 하는데 브레이크가 있다 하면은 촌스러워 이런 느낌이라는 거예요. 조금 나 좀 멋지게 자전거 타는 사람이야, 나 좀 센스 있어, 나 멋있어. 하면은 다 픽시를 탄다는 그 정도 느낌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거든요. 이렇게 그러면은 그 픽시 자전거가 유행하는 이유는 10대들 사이에 유행하는 이유는 일단 속도를 굉장히 낼 수 있다, 제어하지 않고 낼 수 있다. 그게 주요한가요? 

◆ 김기훈> 제가 생각했을 때 이제 깔끔한 디자인하고 빠른 속도 그다음에 이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멋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게 학생들 사이에서 멋있다는 인식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 김현정> 디자인, 빠른 속도 거기다가 기술 부리기에 좋다. 기술 부리기에 좋다가 무슨 말인지를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지금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청소년들이 자신이 픽시 자전거로 기술 부리는 모습을 SNS에 올린 걸 저희가 모아봤거든요. 뭐냐 하면은 픽시 자전거를 타고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돼, 스키딩 기술? 

◆ 김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요리조리 그러니까 엉덩이 흔들듯이 요리조리 갈팡질팡 왔다 갔다 하면서 타는 건데 이거는 픽시 자전거로만 되는 겁니까? 

◆ 김기훈> 예, 페달과 뒷바퀴 축이 연결되어 있어야만 이제 페달 뒤로 굴리는 힘으로 이제 뒷바퀴가 멈춰서 브레이크 잡는 기술을 스키딩이라고 하는데요. 그게 일반 자전거는 바퀴축과 페달이 분리되어 있어서 스키딩 기술을 하고 싶어도 그거를 할 수가 없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고 그러니까 픽시 자전거 있어야만 이렇게 요리조리 엉덩이 틀듯이 가는 기술을 부릴 수 있다. 디자인이 멋있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디자인이 뭐가 크게 차이가 납니까? 

◆ 김기훈> 일반 자전거나 로드 자전거나 MTB 자전거나 전부 다 브레이크랑 변속기를 달고 있어서 약간 좀 심플한 느낌이었고 이제 픽시 자전거는 오로지 기아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 되게 깔끔한 느낌을 주긴 합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디자인이 멋있다고 10대들에게 인식된다. 그런데 이게 사망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지금 이 안전성이 위협받는 상황, 도로 위에 무법자가 된 상황인데 이게 이렇게 출시가 돼도 되는 건가요? 규제가 전혀 안 돼 있는 상황입니까? 

◆ 김기훈> 규제는 있는 걸로 아는데 픽시 자전거는 아마 그 분류가 자전거는 브레이크랑 두 바퀴 축으로 있어야 된다. 약간 이런 식으로 법규가 분류돼 있는 걸로 아는데 그 픽시 자전거 특성상 브레이크도 없고 해서 이게 약간 법적으로 지금 되게 애매한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기훈> 예. 

◇ 김현정> 딱히 브레이크를 달으라는 규정도 법상 없는 거고. 

◆ 김기훈> 자전거에 브레이크를 달라는 법이 있기는 한데 막상 잘 단속이 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법은 있어요? 법은 있는데 단속이 안 된다. 그럼 법이 있다는 얘기는 맨 처음에 상품이 출시될 때는 달아서 나온다는 이야기인데 이걸 떼서 쓴다는 얘기예요? 

◆ 김기훈> 달 수 있게 나옵니다. 브레이크를 개인적으로 사서 달 수 있게. 

◇ 김현정> 개인적으로 사서 달 수 있게. 근데 법에는 브레이크를 반드시 달게 돼 있는데 그거를 달아서 팔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김기훈> 그거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간 느낌이 저는 살짝 드는데 그러니까 달아서 팔게끔 돼 있는데 따로 판 다음에 달아서 쓰게끔 한다. 그러니까 다들 그걸 안 달고 쓰는 거군요? 

◆ 김기훈> 예. 근데 달아서 파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 픽시 자전거 오리지널로 사게 되면은 브레이크가 따로 이렇게 구비돼서 오진 않습니다. 파는 제품들도 있고요. 그거는 가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참 이게 뭔가 그러니까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에 사각지대에서 이런 식으로 지금 팔리면서 유통이 되고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동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몰랐던 부분이네요. 15년 동안 자전거 타신 선수 입장에서 보실 때는 지금 이게 이렇게 유행하고 10대들이 특히 초등학생들까지 타는 모습 이게 얼마나 위험하다고 느끼세요? 

◆ 김기훈> 선수들 같은 경우에도 픽시 자전거를 타고 도로에 나간다든지 일반 보도를 달린다든지 그런 경우는 없거든요. 이게 제동력이 너무 차이가 나서 일반 사람들이 타기에는 제동 거리가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선수들이 실제로 타도 도로에서 위협을 받을 정도로 제동력이 매우 안 좋기 때문에. 이게 만약에 내리막길 같은 탄력이나 시속이 많이 가속이 많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음잡고 브레이크를 잡으려고 해도 제어할 수 없게 됩니다. 

◇ 김현정> 지금 저희가 같은 경우는 온라인상에 올라와 있는 픽시 자전거 사고 장면들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보여드리고 있는데 지금 너무 끔찍해서 이걸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픽시 자전거가 막 달려오는데 앞에 장애물이 있는 걸 보면서도 서지를 못해요. 

◆ 김기훈> 맞습니다. 

◇ 김현정> 달리고 있는데 자동차가 저기서 슬슬 나오거든요. 그럼 보통이면 브레이크를 잡아서 세우면 되는데 속도가 붙어 있어서 서질 못하고 그냥 저 SUV 차에 정면으로 들이받는 모습, 사람이 나타나는데도 서지 못하는 모습들을 쭉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이게 일반 자전거와 비교할 때 제동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브레이크 밟고 서는, 브레이크 없군요. 서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 김기훈> 일반 자전거 기준으로 이제 시속 10의 주행을 했을 때 시속 10km 주행을 했을 때 3배에서 5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걸로 알고 있고. 

◇ 김현정> 3배에서 5배. 

◆ 김기훈> 그리고 20에서 30 이렇게 이제 넘어가기 시작하면은 10배 이상도 차이 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경륜 선수들이 트랙에서 이 픽시 자전거를 타다가 세울 때는 어떻게 세우세요? 경륜 선수들은? 

◆ 김기훈> 선수들은 이제 페달을 뒤로 천천히 이렇게 굴리면서 시속을 점점 감속하고 감속이 다 된 상태에서 내리면서 그렇게 감속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선수니까 말하자면 페달로 브레이크를 밟으시는 거군요. 뒤로 돌리면서 속도를 줄이는 방식, 이게 그러니까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방식이고 게다가 이게 일반 도로가 아니라 자전거 주행 트랙에서 하는 거잖아요. 

◆ 김기훈> 예. 

◇ 김현정> 그러니까 가능한 건데 이거를 지금 10대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여러분. 이게 사고가 안 날 리가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 부모님들 많이 듣고 계시고요. 정부 관계자들도 듣고 있을 겁니다. 우선 부모님들께 좀 한 말씀 조언을 주신다면. 

◆ 김기훈> 자전거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좋지만 픽시 자전거는 실내경기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라 너무 위험하고 픽시를 만약에 타고 싶다면은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리고요. 도로에서는 브레이크가 달린 자전거를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브레이크 달린 자전거로는 픽시 자전거와 느낌이 비슷한 이제 로드 자전거도 있고 조금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 MTB나 일반 자전거를 사용하면은 조금 더 좋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예. 그리고 정부의 관계자들에게는 지금 이 브레이크를 달도록 돼 있는데도 이거 안 달고 쓰는 사람이 많아서 문제라는 거잖아요. 이 부분에 대한 규제를 좀 더 철저히 해 달라. 구멍은 없는지 다시 한번 좀 살펴봐 달라. 이 당부는 제가 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김기훈 선수, 고맙습니다. 

◆ 김기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