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대가 없어 울지 못하는 황새와
눈이 늘 젖어 있어 따로 울지 않는 낙타와
일생에 단 한 번 울다 죽는 가시나무새와
백 년에 단 한 번 피우는 용설란과
한 꽃대에 삼천 송이 꽃을 피우다
하루 만에 죽는 호텔펠리니아 꽃과
물속에서 천일을 견디다 스물다섯 번 허물 벗고
성충이 된 뒤 하루 만에 죽는 하루살이와
울지 않는 흰띠거품벌레에게
나는 말하네
견디는 자만이 살 수 있다
그러나 누가 그토록 견디는가
천양희 시인의 <견디다>
힘들다고 하면 사람들은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라고.
화나고 억울하겠지만 잊으라고.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보라고.
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견뎌왔을 그대에게
그런 말들을 쉽게 건넬 수는 없습니다.
견뎌낼 때마다 커지는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물러서지 않은 그대의 오늘,
그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