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1 (토) 약속
저녁스케치
202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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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룩하고 때로는 밑져 손해만 보는 성 싶은 이대로
우리는 한 평생 바보처럼 살아버리고 말자
우리들 그 첫날의 만남에 바치는
고마움을 잊은 적 없이 살자
철 따라 별들이 그 자리를 옮겨 앉아도
매양 우리는 한 자리에 살자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불을 지피는
자리에 앉아 눈짓을 보내며 웃고 살자
다른 사람의 행복 같은 것
자존심 같은 것
조금도 멍들이지 말고
우리 둘이만 못난이처럼 살자

김남조 시인의 <약속>

좋은 사람, 멋진 사람도 좋지만
제일 좋은 사람은 바보 같은 사람.

갑자기 생각났다며 실없는 안부를 묻고
눈 마주칠 때마다 환하게 웃어 보이는.

헤어질 땐 절대 먼저 돌아서지 않고
그러면서도 오래오래 뒷모습을 바라봐주는.

마음결이 참 고운
그런 바보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