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누군가 내다 버린 수척해진
플라스틱 화분 하나
건드리면 기어이 울 것 같은 금이 간 몸
그들도 한때는 빛나는 꽃말을 가진
꽃송이였을 텐데 저 눈 속에도
흔들리는 마음 하나 있으리
빙하의 굴레에서 밖으로 불러내어지길
안간힘으로 버텼으리
얼어붙은 내 안의 데시벨이
측은한 울음의 파동을 일으킨다
검은 봉지에 당신을 빌려옵니다
말랑하게 볕 든 창가에 당신을 다정히
앉혀놓고 귓속말로 다짐합니다
내가 지켜줄게요
마지막처럼
한 번 더 뜨겁게 살아내라고...
이월호 시인의 <당신을 빌려왔어요>
온몸으로 나이가 느껴진다고 서러워 말고,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진다고 기죽지 말아요.
시름시름 앓던 자그마한 풀꽃도
눈을 맞추고 정성스레 돌보면 생기를 되찾는걸요.
뭐든 할 수 있다고 마음먹어야 해요.
만약 그럴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 말해요.
아껴둔 마음 하나를 빌려줄게요.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힘찬 응원을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