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은 말이 없다.
하지만 얼마나 고단했을까
꽃 같은 시절도 참으로 고맙지만
지금의 네가 더 자랑스럽다
이제
속으로 울 필요는 없다. 더욱이
허리를 꼿꼿이 세울
필요도 없다
인생은 다 그렇듯이
그리 길지 않다.
한 번의 영광이
충분히 너를 행복하게
하지 않았는가
무대에서 내려와서
큰 호흡을 하는
세월의 흔적이 진정 아름답다
송미옥 시인의 <시든 꽃에게>
누구에게나 새싹처럼 생기가 가득하던 시절,
화려한 꽃처럼 피어나 향기를 뿜던 시절이 있었지요.
하지만 이미 지나갔다고,
그저 옛일이라고 치부하지 말아요.
모든 시간들은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있는걸요.
단단하고 깊어진 마음이 그 증거.
그러니 나이에 움츠러들지 말아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우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