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8 (목) 난로 곁에서
저녁스케치
20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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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전기난로 앞에 앉으니
불빛보다 먼저 마음이 타오른다
성에가 서린 아침 창을
손끝으로 닦으면
내 안의 겨울도 서서히 여문다
빙점 얼음꽃 천천히 녹듯
오늘 하루 외로움도 함께 풀어내려
세상은 여전히 찬 바람 속을 걷지만
이 조그만 불꽃 하나가
나를 지금 이곳에 세웠다
삶은 이렇게 미약한 불씨 하나에도
새 숨을 고르는 것
언젠가 누군가의 어둠 속에
그 온기 하나 건네줄 날
마음 깊이 기다리며
손바닥에 남은 열기
조용히 주머니 속에 담는다
김임백 시인의 <난로 곁에서>
잘 지내냐는 짧은 안부에
눈물이 핑 돌고,
괜찮을 거라는 다독임에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건,
사람의 온기만큼
힘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일 테죠.
그러니까 우리,
버거운 날들에 마음이 시려와도
나보다 더 힘든 누군가를 위해
작은 불씨 하나,
가슴에 남겨두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