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은 세 번 꽃 피면서 익어 간다
겨울,
나무에서 붉은 탄성을 불러내며 피어나고
봄,
땅에서 뚝, 뚝 떨어진 한숨으로 피어나고
가을,
탁, 탁 갈라진 꼬투리로 한 번 더 피어난다
씨앗까지 다 내려놓고
바닥에서
저만치 혼자서, 탁 벙글어진다
동백 꼬투리가 꽃처럼 환하게 익어 간다
김영경 시인의 <동백이 익어간다>
하얀 겨울을 열정적이고
화려한 붉은색으로 물들이는 동백꽃.
이 겨울 홀로 피었으니 그 자태를 더 뽐낼 법도 한데,
제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툭툭 몸을 던지고 떠나지요.
우리도 그랬으면 합니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서 우아하고 고고하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나만의 빛깔로 인생을 꽃피우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