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6 (수) 좀 목마르면 어때!
저녁스케치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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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거리
낯선 거리 수도 없이 뛰어다녔다
밤 깊고 작은 불빛만
내 앞서 길을 내어주었다
사람만 모여 정글 만들어 내기에
거친 숨 내뿜는 서울 거리

모두 낯선 거리 낯선 얼굴
어디서 오라는 곳 없어도
숨 헐떡이며 뛰어가야 했다
오지 말라고 해도 깊어가는 밤
어느 대문 두드려야 했다

아직 왼손에는 팔아야 할
신문 들려있다
아직 달려야 할 밤길 한정 없다
아직 저녁 먹지 않았다고
가끔 알려주는 뱃가죽

좀 배고프면 어때!
좀 다리 아프면 어때!
좀 더 주리고 목마르면 어때!
차가운 시선 거들떠보지 않는 몸짓
언제 반겨주길 기대했나?

내겐 아직 달려가야 할 길 있는데
아직 내 가슴엔
간절한 꿈 있는데...

김영배 시인의 <좀 목마르면 어때!>

가진 게 없어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땐 시련이 잇따라도 웃을 수 있었지요.

단지 젊어서, 시간이 많아서만은 아니었어요.
가슴 가득 설레는 꿈들이 우릴 움직이게 했죠.

너무 늦지 않았을까, 할 수 있을까...
망설이지 말아요. 꿈엔 나이가 없는걸요.

나만의 작은 꿈을 품고
다시 한번 달려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