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21 (금) 로맨스보다 사랑이 더 좋아
저녁스케치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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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말, 예쁜 표정
아름다운 풍경과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치는
로맨스가 나는 좋아
석양지는 하루 끝에서
지친 너의 어깨가
가만히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랑은 더 좋아
손잡을 때마다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가 좋아
그 손 놓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보듬는
사랑은 더 좋아
화려한 꽃다발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반짝이는 이벤트가 좋아
그보다 눈 마주친 순간의
진심은 더 좋아
재봉틀로
손쉽게 박아내는 로맨스가 좋아
느리지만
한 땀 한 땀 수놓는
바느질 같은 사랑은 더 좋아
눈부신 순간보다
쓰러진 날들까지 함께 하는
그런 변함없는 사랑
서로를 지켜주는 사랑
함께 깊어지는 사랑
난 그런 사랑이 좋아
영원히 변치 않는
그런 사랑이 더 좋아
영원히 변치 않는
그런 사랑이 더 좋아
백승운 시인의 <로맨스보다 사랑이 더 좋아>
설렘 가득한 달달한 로맨스도 좋지만
이젠 잔잔한 울림을 주는 사랑이 좋아요.
굳이 재어보지 않아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사랑.
좋을 때나 힘들 때나
서로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애잔한 눈빛으로
수고한 하루를 쓰다듬어주는,
그런 곰삭은 사랑 말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