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으로 가득한 여정
파릇파릇 새싹이 피어나듯
싱그러움으로 넘쳐나던
그 시절 저만치 가고 있다
가을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면
들녘이 황금빛으로 변하듯
노을빛 이 여정길에
한 송이 국화꽃으로 남고 싶다
아름답지 않아도
싱그럽지 않아도
곰삭아 깊은 맛이 나는
깊이와 무게를 적당히 갖추고
나뭇잎 사이 피어나는 산국처럼
가을에 노랗게 피어나는
한 송이 국화꽃으로 남고 싶다
전해정 시인의 <국화꽃으로 남고 싶다>
사랑 앞에선 한결같은 마음의
쑥부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시련 앞에선 아홉 번을 꺾여도
다시 피는 구절초가 되었으면 좋겠고,
누군가의 아픔 앞에선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전하는 수레국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누구에게나...
국화꽃처럼 은은한 잔향을 남기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