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아도 소용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
세상만사도 과거지사도
가는 계절도 가는 사람도
내버려둘 수밖에 없다는 것을
수긍하는 일
오지 않는 사람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
보내는 시간과 그리워하는 시간 속에
지금은 알지 못하는
소중한 것이 있을 거라 믿는 일
오늘은 주의하고
내일은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순응하는 일
황경신 시인의 <견디다>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건
가능한 한 괴롭지 않게 간신히 견디며 사는 거라고 했어요.
이 말이 와닿는다면 그대의 오늘이 녹록지 않았다는 거겠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견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버티는 힘도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거든요.
그 힘만 있으면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어요.
행복할 자격은 누구에게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