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2 (토) 청자의 온도
저녁스케치
2025.08.02
조회 212


불꽃처럼 타오르는 마음 하나로
모든 사랑이
푸른 청자처럼 빚어지는 건 아니었습니다.

가만히 식히고,
한 번쯤 되묻고,
물처럼 덜어내는 기다림이 있어야
비로소 금이 가지 않는 그릇이 되지요.

사랑도, 인연도
질끈 쥐기보단
손바닥 위에 조심스레 올려
햇살에 말리고,
달빛에 젖히는
그만큼의 온도를 배워야 했습니다.

너를 온전히 품기 위해
나는 나를 조금 내려놓아야 했지요.

불사름보다 중요한 건
부서지지 않을
서늘한 마음 하나였다는 걸
나는
조금 늦게 알았습니다.

박성환 시인의 <청자의 온도>

사랑이 너무 뜨거우면
활활 타 재가 되어 버려요.
또 너무 차가우면 그 빛을 잃지요.
그래서 사랑엔 온도 조절이 필요해요.
너무 욕심부리지 않아야 믿음이 생기고
기다림과 배려 속에서 단단해지는 게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