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30 (수) 등대
저녁스케치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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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도 밤새 어둠 속에서
번뜩번뜩 과거를 비춘다
산더미 같은 파도가 몰아쳐
거품으로 뒤덮을 때마다
정신을 잃다가 다른 파도에
겨우 중심을 잡는다
불길이 길길이 날뛰며 들이닥치고
내 뿜는 연기 속에 갇힌다
미련스러워 쓰러질 줄도 모르고
꿈틀대며 바닥을 긴다
춥다
춥고 아프다
그 저릿저릿 통증 중에
머릿속에는 온통 하나의 생각뿐
‘살아야한다’
‘살아서 등대가 되어야 한다’
김종태 시인의 <등대>
지금껏 충분히 힘들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련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내기로 해요.
지난 시간을 등대 삼아
마음의 빛을 따라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게 인생이고,
마침내 완성하는 게 우리의 의무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