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그리운 사람의
뒷모습을 닮았습니다.
아련해서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혹여 뒤돌아 보려나 하는
바람으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가을비는 외로운 남자의
눈물을 닮았습니다.
바라만 보아도
너무 서늘해서
가슴 무너지는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혹여 내 눈빛으로
덜 외로우려나
덜 쓸쓸하려나 하는
바람으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백설부 시인의 <가을비>
퇴근길 지친 뒷모습 같기도
누군가의 가슴 속 응어리 같기도
이별을 직감한 연인의 눈물 같기도 한,
갖은 이야기를 품고 내리는 듯한 가을비.
그러니 가을비가 아프다는 이를 만나면
말없이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쓸쓸함에 마음이 젖지 않게,
홀로 슬픔 속을 헤매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