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7 (화) 가을에는
저녁스케치
202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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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맑은 저 하늘처럼
가슴 깊이 사랑의 샘이 고이게 해 주소서.
여름 내내 메말라 사라졌던
영혼의 샘물이 고여
가을볕에 윤슬 되어 흐르게 해 주소서.
가을에는 붉은 저 산야처럼
마음 깊이 사랑의 색을 칠하게 해 주소서.
삶 속에서 지워져 잊혀졌던
감성의 색채들을 꺼내
단풍처럼 형형색색 물들어 가게 해 주소서.
이 가을에 가을빛 머금은
맑고 고운 사람으로 피어날 수 있게
그리하여 그대를 만나게 해 주소서.
가을 햇살처럼 농익은 따스함을
가을바람처럼 설레는 손길을 느끼며
이 가을과 함께 익어가게 하소서.
황윤희 시인의 <가을에는>
희미해진 기억이 하나씩 되살아나
짙은 그리움으로 물드는 가을엔,
삭막했던 마음에 온기가 도는
다정한 말이 샘솟아 납니다.
아직은 입안에서 맴돌 뿐인 그 말,
따스한 단풍빛으로 곱게 물들여
가을 끝 무렵 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