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3 (금) 그대도 저 별을 봐줬으면 해요
저녁스케치
202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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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밤
시골의 앞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남쪽 산 위 하늘에
반짝이는 맑은 별 하나

홀로 유난히 큰 저 별은
많이 본 듯 낯이 익다
도심 우리 집
옥상에서 보았던
그 별과 너무나 닮아 있어
고개를 갸우뚱해 본다
우리 집과 먼 거리인데
같은 곳에서 보고 있는 양 똑같네

분명 그 별이 맞을까
그런데 어쩌면
각도 하나 안 틀린 듯
꼭 그 자리 그 위치란 말인가

이젠 알았네
알아버렸네
그대 있는 곳에도
저 별이 선명히 보일 것이란 걸
나 그대 보고프면 저 별을 보리니

그대도 저 별을 봐줬으면 해요

정연화 시인의 <그대도 저 별을 봐줬으면 해요>

힘들 땐 별을 바라봐요.
마음 둘 곳 없을 땐 별에 기대어 쉬어가요.

모든 게 다 빛을 잃고 사라져가도
별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으니까.

언젠가 새겨두었던 우리의 꿈과 응원이,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그 빛 속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