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 (목) 내 밖의 시간들이
저녁스케치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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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든 나무는 단풍 드는데
달서구청 가로수길 은행나무 몇 그루는 푸르기만 하다
사는 것이 이렇게 예측 못한 일기 예보처럼
먼 산꼭대기 흰 눈이 덮이고
무서리 내리는 밤이 오는데
노란 맛을 즐기는 저 나무들 속
계절을 거역하는 몇 그루 여름처럼 싱싱하다
생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산다면 좋으련만
내가 나를 단풍 들게 하지는 못하고
내 밖의 시간들이 나를 단풍 들게 한다

김창제 시인의 <내 밖의 시간들이>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일,
바로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어긋나는 일이 있습니다.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해
시간에 맡겨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하지만 그 모든 걸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약이 되어주는 세월...
그렇게 시간은 늘 우릴 철들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