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을 산과 들녘에 물을 보고 왔습니다
산골 깊은 곳
작은 마을 지나고
작은 개울들 건널 때
당신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산의 품에 들고 싶었어요, 깊숙이
물의 끝을 따라가고 싶었어요
물소리랑 당신이랑 한없이
늘 보고 싶어요
늘 이야기하고 싶어요
당신에겐 모든 것이 말이 되어요
십일월 초하루 단풍 물든 산자락 끝이나
물굽이마다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서,
당신이 보고 싶어서 가슴이 저렸어요
오늘
가을 산과 들녘과 물을 보고
하루 왼종일
당신을 보았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늘 보고 싶어요>
매일 문자로 ‘밥은 먹었어?’
찬 바람이 불면 ‘감기 조심해’
단풍 사진을 찍어 보내며 ‘힘내’
일상을 툭툭 치고 들어오는 안부들.
그럴 땐 ‘우리 만날까?’하고 답해주세요.
시시때때로 안부 물어오는 건
그만큼 보고 싶다는 말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