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준다기에
늦가을 서리 내린 잔디밭에
쪼그리고 앉아 너를 찾는다
다리에 쥐가 나고
눈앞이 까매지도록 너를 찾는다
행운을 준다기에
백사장의 진주알처럼 귀하게 찾아낸
까물까물 색바랜 너
조만간 네 덕에 찾아올 행운을 기다리며
물에 담가
따뜻한 방에서 가만히 너를 바라본다
너, 네잎클로버. 운이 좋은 건
너, 네잎클로버잖아.
우리는 서로에게 행운이 되었다
박수옥 시인의 <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세 잎은 행복, 두 잎은 믿음이래요.
그렇다면 우린 언제나 서로의 클로버.
우리가 만난 건 행운이고
함께 하는 시간은 행복,
켜켜이 쌓이는 시간 속에서
믿음은 더 단단해지고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