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물빨래를 하다 보면
그냥 마음이 맑아진다
천연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냥 마음이 순해진다
발그레한 아이의 볼을 만지면
그냥 마음이 말랑해진다
그렇게 맑고 순해진 마음으로
나는 다시 거친 길을 나선다
거친 얼굴과 얼굴 속에 언뜻 비친
그대 순한 얼굴 하나 만나기 위해
박노해 시인의 <순해진 마음으로>
눈 부신 햇살에 마음이 보송보송,
다정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몽글몽글,
누군가의 선행에 마음에 보드라워지고,
해맑은 아이의 미소에 마음이 말개집니다.
그렇게 우리,
고운 마음 가득 안고 순하게 살아요.
가뜩이나 가시밭길 같은 인생길,
마음의 무게를 덜고 가볍게 걷는 거예요.
10 / 20 (월) 순해진 마음으로
저녁스케치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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