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5 (수) 노란 잎
저녁스케치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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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도종환 시인의 <노란 잎>

한 나무에서 나고 자라지만
저마다 다르게 물드는 은행잎처럼,
인생에 가을이 오면
누구나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슬픔,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불운,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이별,
그렇게 어두운 잿빛 시간을 지나
지나온 삶이 곱게 물들 때까지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