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하게 엮어놓은
인생살이 흔적들을
때때 묻은 수첩에서
몰래 훑어보았답니다.
그대 삶이 버거워질 때
잠시 어깨를 내드리고픈데
내 중심 그대 안에 있어
그마저도 미안해져 갑니다.
눈물 보이는 날에는
손수건도 건네주려다
땀내 나는 손수건이라
도로 집어넣고 말았지요.
이제 혼자 가슴앓이하며
주름진 이랑을 갈지 마세요.
당신 곁에는 언제나
내가 있잖아요.
알았죠?
서순옥 시인 <함께 걷는 생>
섣부른 위로에 더 마음이 다칠까
쉽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지만,
울고 싶을 땐 말해요.
같이 울게요.
버거울 땐 손 내밀어요.
꼭 잡을게요.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나, 여기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