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 (화) 개망초꽃
저녁스케치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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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코치 없이 아무데서 난 피는 꽃이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을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돌무더기 무더기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안도현 시인의 <개망초꽃>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피는 들꽃이라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은 그대입니다.
버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린 어둠 속의 돌멩이라 해도,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은 그대입니다.
부러지고 썩은 나무 밑동에서 돋아나는 작은 새싹,
그 작은 희망 역시 그대입니다.
그러니 고개 들어요.
그댄 늘 잘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