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9 (목) 바람 부는 날의 꿈
저녁스케치
2026.04.09
조회 119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 가를 보아라

류시화 시인의 <바람 부는 날의 꿈>

뿌리와 몸을 맞대고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는 풀잎들처럼
우리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걸어요.
혼자선 버겁기만 했던 일들도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