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 (수) 봄을 건너오는 너에게
저녁스케치
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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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끝 돌담 아래
진달래 꽃잎으로 피어나길 시작했다
찬바람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꽃잎은 부드럽게 웃었다

먼 길 떠나는 너를 위해
나는 한 송이 꺾어 들었다
작은 손바닥 위에 내려앉은
연분홍 입술을 깨물며 있던 너의 얼굴

꽃 한 송이로
마음 다 전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나는 꼭 쥐고 있었다
떨어지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봄을 건너오는 너에게
나는 오늘도 진달래꽃을 보낸다

이승해 시인의 <진달래꽃 3. 봄을 건너오는 너에게>

변덕스러운 날씨 따라 꽃이 피고 지고
덩달아 마음도 갈피를 잡을 수가 없는 봄.
그러나 봄은 설익은 것들을 뿌리내리게 하지요.
혹여 누군가 봄바람처럼 흔들리거든
봄꽃을 보듯 어여쁘게 보아주세요.
마음의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소란한 봄을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