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늘 낯선 길이다
낯이 설은 하루는
밥이고
국이고
초면의 녹슨 냄비다
처음처럼 서툰
사는 모든 게 다시 밥이고 국이고
초면의 닳아빠진 나무 주걱이다
나는 그대에게 평생 생뚱맞은 미소다
그대는 내가 모르는 나를 알지도 모르지만
나를 모르겠는 나는
낯선 세상
어느 부엌에서
하루를
다시 산다
박수옥 시인의 <다시 산다>
세상은 여전히 춥고,
삶 역시 그리 친절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새날을 기대해요.
생애 가장 멋진 날은 내일에 있으니까.
늘 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