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8 (토) 목련
저녁스케치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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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는 길목
가지마다
붓 한 자루씩 매달았다
무슨 글을 쓰려는지
아니,
무슨 그림을 그리려는지
은빛 털의
도톰한 붓
낮에는 햇빛으로
밤에는 별빛으로
꿈을 키운다
살랑살랑 봄바람 부는
어느 날
허공에
환한 꽃등 하나
치리라
연꽃 같은 등 내걸고
세상을 밝히면
하얀 꽃 등불에
눈,
아득히 멀어지리
이봉우 시인의 <목련>
한발 앞서 봄의 문을 여는 목련이
솜털 옷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머잖아 정월의 환한 달빛 속에서
한껏 부푼 목련 봉오리는 소중히 키워온
사랑스런 봄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테지요.
콩닥콩닥,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이야기의 절정에 피어날 봄을 기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