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0 (토) 중년
저녁스케치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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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 바라보며
스며들듯 아름다움에
젖어드는 그대는
아직은 기억할
추억이 많다는 것입니다

어둠이 내려도 그 자리
망부석으로 서서
떠오르는 별 하나 둘
바라보는 당신은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껴안아 줄 마음 하나 없어
스치는 바람에도
온몸 으스러지게 외로워도
애써 고독한 척
인정할 수 없는 나이
부여잡는 나는 중년인 것입니다

이시향 시인의 <중년>

좀 편해질 줄 알았건만
여전히 삶은 불안하고,

몸 여기저기서 위험신호를 보내와도
나를 돌보는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나이.

스치는 바람 한 줄기에 마음이 무너지는데도
아닌 척 애써 웃음 지으며 다시 일어서야만 하고,

늘 고독 속에 있으면서도
고독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나이.

그런 나이지요. 중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