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3 (목) 낙엽을 밟으며
저녁스케치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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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사랑을 속삭이고

뜻하지 않은 이별에
눈물도 흘리며
가슴 아린 사랑을 노래한다
잎새를 스치는 갈바람과
고독한 시인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는
한 편의 시가 되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는데

애타는 간절한 사랑도
가을 앞엔 어쩔 수 없나 보다

생을 마쳐 지고야 마는
낙엽마저도
저리도 서럽다 울고 있으니

김수용 시인의 <낙엽을 밟으며>

곱게만 보이는 단풍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인데,

구구절절한 사연 하나,
상처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바스락바스락
단풍과 서로를 토닥이며 걷는 가을 길.

부디 이 길을 걷는 동안
응어리진 아픔과 슬픔이 산산이 부서져
낙엽과 함께 흩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