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8 (토) 네 전화를 기다리다가
저녁스케치
2025.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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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네 전화를 기다리다가
쓸쓸히 홀로 저무는 일은

참으로 섭섭하여서
참으로 섭섭하여서

수정되지 않는 사랑만
골라 출산하는 서글픔이라

목에 걸린 침묵이 끅끅 소리를 낸다
단지 보고픔 때문만은 아니다

그리움 때문만도 아니다
지금은 작은 위로가 품은

잘 지내고 있느냐는 포근한 한마디가
죽도록 배고픈 까닭이다

고은영 시인의 <네 전화를 기다리다가>

늘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생각에 그치고 마는 소소한 안부들.
그 마음이 아무리 깊다 해도
말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지요.
마냥 그립고, 보고픈 마음이
단풍처럼 곱게 물드는 계절.
그 마음이 낙엽되어 흩어지기 전에
서둘러 안부를 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