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7 (토) 행복해도 눈물이 난다
저녁스케치
202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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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없다
아프고 아픈 나의 삶 위에
파릇한 새싹을 다시 피울 수 있다 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의 젊은 날
당신을 보낼 때 쏟아낸 눈물이 마지막 눈물이라 했는데
난 지금 소망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다

후회는 없다
외롭고 괴로웠던 나의 삶 위에
연분홍 꽃을 피울 수 있다 해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의 젊은 날
당신으로 박힌 철옹성 같던 옹이
그 옹이에 연둣빛이 돋고 너무 늦게 피는 꽃이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고 있다

후회는 없다
눈물이 옹이를 삭이고 삭여
뿌리 깊은 나무에 잦아든 별빛에 기대어
고목이라는 이름 위에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피는 삶의 꽃
젊은 날의 당신은 고목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지금 젊은 날을 돌아보며
행복이란 눈물의 꽃을 피워내고 있다

장화순 시인의 <행복해도 눈물이 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함 속에서 문득,
가장 기쁜 순간에도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애써 감추려 말고 그냥 두세요.
그 눈물은 간절하게 피워낸 인생 꽃에 맺힌
행복이란 이름의 이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