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6 (금) 버스정류장
저녁스케치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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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혹시 당신에게 가는 버스가 있을까 봐
무작정 기다립니다

목적지도 모르면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저 멀리 버스 오면 당신이 계신 곳 적혀
있는지 찬찬히 쳐다볼게요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쳐다볼게요

나를 싣고 달리다가 어딘가에 내려지면
당신이 있을까요?

무작정 버스 타고 당신을 만나러 가고 싶어서
정류장을 서성입니다

알지 못할 정류장 이름처럼
멈추지 않는 버스는
나를 두고 떠나가신 당신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무심하게 지나가 버립니다.

문대준 시인의 <버스정류장>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조바심이 납니다.

혹여 놓칠까 봐서 보고 또 돌아 보고,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타들어 가지요.

그럴 때면 한적한 시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듯 조금 느긋해지기로 해요.

단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
내게 올 일이라면 늦더라도 꼭 찾아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