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4 (수) 많이 들어도 좋은 말
저녁스케치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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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어도 좋은 말에 대해 생각한다
들을수록 깊어지는 말에 대해

잘했어. 잘했어. 잘했어...
잘했다는 말이 반복되니
다음에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어떤 고마움은 반복되면 기계적으로 느껴진다

행복해. 행복해. 행복해...
매일 행복하다는 주문을 걸다
정작 커다란 행복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곤 한다

그리고 딱 한 번뿐이었어도 좋았을 말
미안해

깊이는 회수와 상관이 없구나
목말랐던 어떤 말을 들으면
마음의 우물이 저절로 깊어진다

오은 시인의 <많이 들어도 좋은 말>

아무도 맘을 알아주지 않는 날,
열심히 사는데도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은 그런 날,
‘많이 힘들지?’라는 말에 눈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때야 알게 되죠.
우리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칭찬이나 달콤한 말이 아니었다는 걸.

그간의 애씀이 날아가지 않도록 꼭 붙들어줄
작은 토닥임이 그리웠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