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20 (토) 가을 탄다
저녁스케치
2025.09.20
조회 240
여름 지나고 나니, 마음이 탄다
어르고 달래며 땀으로 얼룩진
마음을 달구던 여름
헤벌쭉해진 낯빛이
하늘처럼 몽글몽글 피어오른
구름 위로 날아오른다
하루가 다르게
술렁이는 속삭임에 발그레해진
두 볼이 사과처럼 익어만 가고
길가에 코스모스는
흔들흔들 나를 태우고
추억 여행을 떠난다
발가벗긴 여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예민한 감각을 불러
싱숭생숭하게 만든 우울감에
또다시
가을 열차에 올라타고 만다.
박명숙 시인의 <가을 탄다>
홀로 물든 외톨이 단풍잎에
홀로 핀 때늦은 여름꽃에 울컥.
바람 한 줄기, 흘러가는 구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요즘.
밀려드는 공허함에
노을 끝 푸른 어둠 속을
하염없이 헤매입니다.
가을을... 타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