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9 (금)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저녁스케치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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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하나하나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훤히 보고 있는 듯
다 알고 있는 편한 사랑이 좋습니다.
부족한 모습에도 모른 척 감싸안아 주는 너그러움이,
서로의 눈을 빌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이,
둘이서 온전한 하나가 되는 그 따스함이 참 좋습니다.
빛바랜 사진처럼 시간이 더해질수록 뭉클해지는 사랑,
그 사랑에 우리의 가을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