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 번은 밖에서 오고
한 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도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내가 불행할 때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숨결은
밖에서도 들이쉬고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밀물이 되기도 하고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끊임없이 출렁거린다!
김현승 시인의 <지각>
우리가 열어 놓은지도 몰랐던 문을 통해
슬그머니 들어오는 게 행복이라지요.
그렇게 잔잔히 스며들기에 알아채기 힘들지만,
행복은 언제나 우릴 향해 오고 있답니다.
그런 행복을 위해 마음의 등불을 켜두기로 해요.
행복이 슬픔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