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24 (화) 내 안에서
저녁스케치
20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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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이 그립고 그립거든
내 안을 뒤져봐
그 안에서 죽도록 사랑한 흔적이 있었는지
그 안에서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이 생각나서
모든 걸 버리고 기꺼이 달려가 안아준 적이 있었는지
산다는 것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행위임을 알게 되리

살아온 날이 뼈에 사무치도록 후회스러우면
내 안을 뒤져봐
그 안에서 남들은 열심히 살 때 왜 게으름을 피웠는지
그 안에서 남들은 사랑하며 살 때 밖으로 돌았는지
잘 산다는 게 별거냐고 그러지만
미소 한 움큼, 정 한 움큼 더 못 준 게 후회될 날이 올 것이네

박창기 시인의 <내 안에서>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어 원망스러워도 우리,
세상 탓, 사람 탓, 그런 못난 마음 갖지 말아요.
모든 건 내 마음에서 시작된 일인 걸요.
일이 풀리지 않을 땐
그만큼 간절하게 원했던가,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을 땐
나는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었던가,
내 안을 먼저 들여다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