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2 (금) 그 한마디
저녁스케치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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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히 마음 고픈 날 있네
이해 없는 사랑의 말은 사치이려니
민들레 홀씨이려니 나비의 날갯짓이려니
눈앞에서 아롱아롱 풀풀 날리는
입김 한 번 불면 후욱! 날아오를 것 같은
핑크앤블루 헬륨 풍선 같은 풉! 그래 풉!
그보다는 정말 듣고 싶은 말 있으니 내 마음
이해한다, 나는 너를 이....
따스하고 촉촉한 그 한마디
부끄럼도 없는 꾸밈도 없는
수수한 그 한마디 듣고 싶은 날 있네

홍수희 시인의 <그 한마디>

뭘 해도 마음의 허기가 채워지지 않는 날
어떤 좋은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날
누가 곁에 있어도 외로운 섬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지요.

그거... 마음을 몰라줘서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서로를 외롭게 두지 말아요.

힘이 되어주지 못해도,
마음을 다 헤아려 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해한다는 말,
그냥 그 말 한마디면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