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M 캠프 초대석에서는 솔로 데뷔 26년 차 CCM 가수 조수아와 클래식 피아노 전공자인 박수영이 함께하며, 음악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아티스트는 오랜 인연과 협업의 결실인 '클래식 시리즈'를 중심으로 진솔한 고백을 전했습니다.
1. 코로나 시기에 피어난 깊은 음악적 교감
조수아 씨는 2005년부터 시작된 자신의 '클래식 시리즈'에 대해 소개하며, 이 시리즈가 음악적 장르가 아닌, **가스펠 안의 명곡들(클래시컬한 명곡들)**을 골라 작업한 결과물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 사람은 알고 지낸 지는 25년에서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실제로 음악 작업을 함께 시작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습니다. 조수아 씨는 클래식 시리즈 3집부터 박수영 씨와 일부 작업을 함께 했지만, 찬송가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박수영 씨에게 협업을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박수영 씨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 삶이 정말 어려웠는데, 수많은 지인 중 유일하게 조수아 씨가 전화해 "수영아, 잘 지내니?"라고 물어줬을 때 울컥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진 함께하자는 제안에 눈물을 왈칵 쏟았을 만큼, 그에게는 은혜로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조수아 씨는 2005년 1집 발매 후, 2집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명곡 같은 CCM들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별히 2023년부터 올해까지 3, 4, 5, 6장이 연달아 나오게 된 계기 역시 코로나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찬송가 작업을 마무리한 뒤 '놀면 뭐 하니, 노래를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클래식 시리즈를 다시 꺼내 들었고, 현재 6집까지 발매한 후 잠시 시리즈를 멈출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ccm캠프 진행자 박성욱씨는 한 가수가 자신의 생애 영향을 미친 곡들을 꾸준히 집대성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수아 씨는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박수영 씨뿐만 아니라 '비컴퍼니'라는 공동체가 있었기에 음원 제작이 가능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선곡 과정에서는 저작권 문제나 이미 너무 많은 이들이 부른 노래들을 제외해야 했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3. 나다운 담백함과 연주의 색깔 찾기
작업 과정에서 박수영 씨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연주와 편곡을 맡았는데, 최대한 다른 보이싱 을 연구해야 한다는 고민과 동시에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고민을 한 달 정도 했다고 합니다.
조수아 씨는 보컬 녹음에 대해 원곡자를 따라 하려 하기보다는 가장 나답게, 담백하게 부르려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청취자들은 그의 노래를 들을 때 매우 편안함을 느끼며 때로는 운전 중 잠이 들 것 같다는 칭찬을 듣기도 했습니다.
4. 예수원에서 만난 '내 이름 아시죠'의 힘
조수아 씨는 라이브 곡으로 **'내 이름 아시죠'**를 부르기 전, 개인적으로 이 곡에 얽힌 깊은 사연을 나누었습니다. 3집 작업(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가 수록됨)을 마치고 만사가 싫어 잠시 잠수를 탔을 때, 강원도 태백에 있는 예수원을 2박 3일 일정으로 홀로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곳 오전 예배 시간에 중보기도를 인도하던 분이 기타를 치며 가르쳐준 노래가 바로 '내 이름 아시죠'였습니다. 그 노래를 듣고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그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기억을 추억하며 리메이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수아 씨는 **"그 시간이 없었으면 제가 지금까지 활동을 안 했을 텐데, 너무 감사한 곡"**이라며 이 노래의 소중함을 되새겼습니다.
5. 고통의 시간을 버티며, 손을 내밀어라
찬양 사역을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두 사람은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수아 씨는 그 어려운 시간을 **"버텼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고통을 즐기라고는 절대 표현할 수 없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 '주여' 외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지라도 끝까지 버텨야 회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수영 씨는 버티는 것에 더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자신의 음악을 인정해 주고 그 음악을 통해 자신이 살았다고 이야기해 주는 소수의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얻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박수영 씨는 조수아 씨의 전화 한 통처럼, 주변에 손을 내미는 마음이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천사가 나타난 것과 같은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습니다.
마지막 라이브 곡은 클래식 3집에 수록된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이었습니다. 조수아 씨는 이 곡이 작곡가 셀리아가 남편이 아픈 상황에서 믿음의 치유를 고백하며 썼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보이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는 믿음으로 부르고 싶다고 소망을 나누었습니다.
현재 박수영 씨는 성시 교회에서 금요일 예배 인도 사역을 하고 있으며,
조수아 씨는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