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입니다

표준FM 월-토 04:00-04:56 (주일 04:00-05:00)
12월 30일
200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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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며 살아왔던 올 한해를 바라봅니다.
당신이 허락한 삶의 터 위에서
나의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기쁨과
차가운 눈물로 내 뺨을 흐르던 슬픔이
나를 살리기 위한 아름다운 만남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나로 그렇게 살아가는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하소서.

슬픔의 광야에서 기쁨을 노래했던 지난 한 해,
‘나에겐 왜 웃을 수 있는 날이 없는가’를 토로하며
당신 옷자락을 적시었던 한탄의 날들,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것들에게
욕을 일삼으며 스스로에게 비탄함을 감추지 못하였던 지난 날 들,
그러한 착각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내가
영원의 깊이를 품은 당신의 지혜로 말마임아 새로이 깨닫는 것은
내 나의 가슴속에 슬픔이 깊이 파고들면 들수록
우리들의 기쁨은 더욱 커짐을 깨닫습니다.
나로 그 진리 안에서 자유하게 하소서.

우리들의 포도주를 담는 잔이 무엇인가
도공의 가마 속에서 구워진 그 잔이 아니었던가
우리들의 영혼을 달래던 피리는 무엇인가
칼로 후벼 파 낸 그 나무가 아니었던가

슬플 땐 슬픔의 깊이에서 기쁨을 찾고
기쁠 땐 기쁨의 깊이에서 슬픔을 찾게 하소서.
이 둘의 상생이 나를 살리기 위한 아름다운 만남이었음을 깨닫게 하소서.

슬픔과 기쁨,
이 가운데서 당신의 삶의 선택은 어떠하였는지 생각해봅니다.
기쁨과 슬픔 사이에 저울처럼 매달려 있는 이 세상의에 중심에 서서
스스로를 비운 겸손함으로 균형을 이루셨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금 하나 올려 기쁨을 누리려면 이내 기울어져 슬픔에 치닫고
슬픔의 눈물이 나의 하루를 적신 후 이름 모를 기쁨이 꽃피우는 가운데
모든 것을 비우고 균형을 잡으며
영성의 깊이 안에서 자유 하셨던 당신을 생각합니다.
나의 주, 나의 그리스도여,
나로 한 해의 기쁨과 슬픔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깨달았다면
그 지혜의 근원이 당신임을 다시금 알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