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200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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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남은 이 날
마음이 그리 평안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이 새벽도 몇 일 안 남았구나 하는 회한이 밀려오며
‘주여...’하는 메마른 탄식이 저절로 나옵니다.
나의 마음에 평안을 허락하소서.
모든 것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기보다는
성탄 전 날 그 기쁨이 고조되듯이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이
지금 이 시간 나로 우쭐한 마음을 갖게 하사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성실함이 있게 하소서.
반성 또한 있게 하소서.
나의 말이 이웃의 서글픈 눈물의 이유가 되지는 않았는지,
이 한해가 지나가면
다시 회복되지 못할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잘못 쓰여 진 내 이름 석 자가
다시 변명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이대로 남게 되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아껴 곰곰이 생각하며 당신께 지혜를 구하는 한 날이 되게 하소서.
나라도 큰일을 치르느라 어수선했지만
성탄의 기쁨으로 품게 된 희망을 가지고
올 한해의 마지막을 준비하게 하사
벌써 마음속에 찾아온 내 년을 위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지금 이 시간까지 살아온
내 나의 삶의 행적이
당신과 함께 동행한 작품이 되었는지,
아니면 그 동행하신 수고가 무색하리만큼 실수의 연속이었는지 생각하며
회개의 마음으로
거듭나길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로 세우는 하루의 시작으로
마지막을 고하며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게
건강하게 기억될 나의 이름을 선물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