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봄을 관상하는 영성을 소망하며
20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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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고통으로 잉태하고 부활로 태어나게 한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선물로 받은 것이기에 그 기분이 더하고
너무나도 값진 것이기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 그지없지만
당신을 관상해본 일이 없어
봄을 사랑할 영성이 메말라 있고
사랑을 해본 적 없어
내가 누리고 있는 이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니
주여, 같은 말만 반복하며 당신에게 졸라대는 칭얼거림은 달래주시고
봄을 생각에 담아 마음으로 간직할 영성을 허락하소서.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 그 언저리에 선 기분을 마음에 담아
떠오르는 태양의 축복으로 감동할 세상을 그려봅니다.
가지 사이로 스며들어와
그림자를 가르며
산행을 나선 사람들의 길을 인도하는 햇살의 모습처럼
당신은 모든 생명들의 인도자가 되시겠지요.
반가운 인사로 당신을 맞이하는 모든 피조물처럼
나도 그 감사함에 찬양하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이유도 모르게 반가운 봄날의 풍경은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아기의 웃음 같고,
그 해맑은 웃음이
살아있어 감동으로 하늘을 우러르는 모든 얼굴들에 깃들어 있으니
이 어찌 세상의 고향, 에덴을 말하지 않으리오.
잃어버린 헛된 과거를 기억하여
표정을 절제하며 장례식에 들어가
마음에도 없는 곡소리를 하는 괴로움이 아니라
부활하신 당신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봄날의 축복으로
나의 오늘과 내일의 배경이 되어줄 에덴을 바라보며
수십 여 년 전 잃어버렸던 해맑은 아기의 웃음을 찾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언제나 피어있지만
봄을 알리지 못하는 밑 둥 잘린 화병의 꽃들이 아니라
땅에 뿌리를 내려 꽃이 피고, 지고,
다시 피어 인생의 변화를 알리는 들판에 꽃들처럼
우리도 당신의 시간을 따라 흘러 흘러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세상에 사랑을 고백하는 당신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나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