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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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죽음 앞에 절망하는 사람들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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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모든 것들이 목전에서 사라지고
나의 손에 남기어진 것은
지난 날에 대한 가난한 추억뿐인 지금의 나에게
이제는 더 이상 편안히 기댈 곳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수치심과 두려움으로
하늘의 빛 아래서 자유롭지 못한 내가
어떠한 이유로 인생에 목적을 두고 살아 가겠나이까
주여, 죽음 앞에서 무릎 꿇고 있는 나를 위로 하여 주소서.

당당하지 못하였던 지금의 모습 또한
스스로를 정죄하게 합니다.
위기의 순간, 주님을 부인하며 생존에 부심하였던 나를 바라보며
앞으로 살 날에 대한 가치를 매겨봅니다.
바닥난 내 이름 석 자 앞에 애도를 표하는 이 모습을 용서하소서.
주여, 죽음 앞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내 나의 모든 것을 위로하여 주소서.

기대감 없이 살아가는 지금
하루하루가 봄바람에 실려 나를 떠나도
잡으려 하는 의욕조차 사라진 스스로를 바라보며,
열정으로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허망함으로 슬픈 탄식에 젖어듭니다.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세상에서
주님이 전하여준 희망을
무덤 앞에서 되새겨보려니 내 나의 믿음이 얼마나 작은지요.
바라는 것이 허상으로 보이는 지금,
남겨진 나의 시간이 회의에 잠겨버립니다.
주여, 죽음 앞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내 나의 모든 것을 위로하여 주소서.

모연하기만 한 수평선 넘어 동 터오름에 대한 기대는
캄캄한 밤을 인내하여야 하는 시련 앞에 쉬이 꺾이고
그저 주검 앞에서 소리 높여 곡하는 내 나의 절망만을 바라봅니다.
주여, 죽음 앞에서 서서히 죽어 가는 내 나의 모든 것을 위로하여 주소서.

주님의 본성은 생명 살림이었으나
지금 나는 주님의 죽음 앞에서 절망하는 나약한 자임을 고백합니다.
나를 위하여 당신이 진정으로 살아나십니까?
지금 죽음에 치닫고 있는 나를 위하여
주님이 진정 다시 살아나시는 극복을 이루어내시나이까.
모든 것이 모연한 지금
탄식 속에 주님의 이름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