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끝자리에 앉아 살게 하소서. (눅 14장 7~11절)
20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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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달리면 달릴 수 록
나를 맞이하는 바람의 저항은
나로 한걸음이라도 뒤처지게 하며
가슴을 눌러 가쁜 숨을 토하게 합니다.
빨리 가고자 하는 나를 막으시는 주님,
언제나 끝자리에 서서
뒷 모습만 보여주며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천천히 걸어가야 할 앞길을 열어주신 주님,
나로 주님과 평행선을 이루며 살아가게 하소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그곳에는 경쟁이 있고
싸워 이겨야 누릴 수 있는 성취가 있고
그 모든 수고를 통하여 얻어지는 자리가 있어
나도 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허나 나를 맞이하는 바람의 저항은
그 수고에 허탈한 한숨만 짓게 하네요.
뒤로 돌아서서 인생의 끝자리로 돌아가려는 나에게
그곳이 나의 자리임을 알고 걸어가는 나에게
다시금 부는 바람은 그 발걸음 더욱 빠르게 만듭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하여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바람에 깃든 하나님의 영에 감동하고
다시금 되돌아
걸어가야 할 그 자리로 돌아가는 자유함을 허락하소서.
거룩한 인도하심으로 자리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순위를 논하지 않는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그 비움과 낮춤이 오히려 덕(德)이 되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十, 心)
한 사람의 마음(一, 心)을 바라보는(目)
삶의 온전함을 이루게 하소서.
오늘 하루 모든 사람들의 끝자리에 서서
나와 평행한 곳에 자리하신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며
생의 가장 큰 자유 함을 누리려 합니다.
내 나의 삶을 인도하여 주소서.
나의 사랑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