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을 만족하게 하시는 하나님
채우기도 힘든 빈 창고가 아니라
가난한 마음에 행복을 불어 넣으사
참 삶을 살아가는 생령이 되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모든 일에 의미를 부여하여
문제를 가치로 드러낼 수 있는 지혜가 있게 하소서.

가난함에 자족하는 것이 게으름을 말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감사함의 마음이요,
예수 그리스도가 말하는 제자의 길이요,
그가 나눈 성찬으로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말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어도 화목할 수 있는 것,
사람들이 잊어버린 만족의 기쁨인 것을.
나의 손에 쥔 것이 작더라도
그것이라도 나눌 수 있으면 부자인 것을.
쌓아놓고 썩히는 우둔함 보다
비워놓고 채우는 기쁨이 더 한 것임을.
사람의 행복이 이러한 것임을 모르는 자들의 마음에
감사한 마음 깃들게 하사
받은 복을 세어보는 지혜로 기쁨을 되찾게 하소서.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봅니다.
꽉 찬 볏단 속을 몇 가닥 뽑으면
이네 헐거워 엄부렁해지는데
속 다 내어놓고 나를 먹여 살린
부모의 마음이 이러한 것이겠지요.
사랑하는 자식의 고통 대신하여
그 사랑 알 리 없는 사람의 무리들을 살리신
하나님의 마음이 이러한 것이겠지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기쁨이 있게 하소서.
사랑에 빚진 자,
감사함으로 빚 갚아 가며
빈 창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이 채워지는 삶의 행복을 바라보며
거듭난 인생을 설계하는 기쁨을 살게 하소서.
자족의 영성이 나의 삶에 깃들길 기도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