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새끼를 부화한 새를 바라보며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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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창가에 머물러 자리를 찾다가
무언가를 수북이 쌓아 더미를 만들고
그 안에 포근하게 누울 자리를 만들어
손가락 마디만한 알을 낳은 어미 새의 노래가
오늘 새벽을 알리는 당신의 음성이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나에게 다가오신 하나님,
세상의 모든 어미들을 사랑하는 마음
내 나의 창가에 둥지를 튼 새 한 마리의 분주함에도 함께 하길 기도하나이다.
그 모습, 나로 경이로운 생명을 바라보는 새로움이 있게 하소서,
먼발치 전깃줄에 앉아
새끼들의 안식의 배경이 되어주는 어미 새의 노래가
외롭게 살다가 외롭게 죽을
사람들의 영혼의 빈터에 천상병, 새 中
기도만으로 채울 수 없는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노래, 어미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세상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눈물인 것을
이 고요한 시간 깨닫게 됩니다.
온갖 소란이 이 시간을 시끄럽게 하여도
내 귀에 어미 새의 소리만이 맴돌 수 있는 것은
아직 모두를 사랑하지 못한 세상에 대한 내 마음 때문이오니
주여, 비상하지 못하고
낡을 목청을 뽑는 그 어미의 마음으로
마음서리도록 외로운 이 세상을 사랑하는 내가 되게 하소서.
인기척에 놀라 주위를 맴돌다
호기심 가득한 사람의 손길,
둥지를 매만지면
어찌할 바를 몰라 안절부절 허튼 날갯짓만 하는 그 모습,
위기의 때를 살아가는 지금의 아들 딸 들을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이겠지요.
작은 생명들이 살아가기에 행복한 세상이 되게 하소서.
약한 것을 손 위에 얹어 놓고 관심을 베풀려는 사람의 욕심이 아니라
그것마저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지켜줄 수 있는 기쁨을 살게 하소서.
오늘도 어미 새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두드립니다.
그 음성 마음에 담아
어미를 사랑하는 마음 담아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