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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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길섶에 자리한 풀벌레를 위한 기도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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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몰라
그저 내 귀에 들려오는 삶의 배경 한 구석이 되었던
길섶에 자리한 풀벌레들의 노래가
세상을 사랑하시는 당신을 향한 사람들의 찬양이 되게 하소서.

찬사를 기대할 만한 세련된 곡조도 없고
그 모습 너무 작아 관심 끌 길이 없어도
쉬이 저버리지 않는 일념(一念)으로
그저 풀 위에서 노래를 그치지 않는 풀벌레의 사랑이
누군가를 사랑하여 들려주고 싶은 나의 노래가 되게 하소서.

무심코 내딛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 노래의 흔적을 도말하여도
잡다한 생각 그 일념 흐트러트리지 못하고
더 나은 목소리 바라는 마음 없어 쉬이 포기하지 않아
언제나 그 모습, 그 목소리로
소박한 사랑을 드러내는 풀벌레들의 노래가
나를 사랑하시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의 찬양이 되게 하소서.

때로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듣기 싫은 소음으로 들릴 때도 있으나
그래도 그치지 않는 그 마음 나도 닮기 원하옵니다.
하여, 부를 수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당신을 향해
나의 모든 것을 통하여 노래하고 싶으오니
식어져만 가는 나의 사랑,
그 소리에 기대어 위로받게 하여 주소서.

그저 노래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듯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내 생의 목적이길 원하나이다.
입에서 흘러나온 모든 언어가
노래로 변하는 그들의 모습처럼
나의 입에서 연유된 모든 말들이
허튼 기침조차도
당신을 사랑하기에 고백되는 아름다운 노래이게 하소서.

풀벌레 소리에 기대어 기도하는 이 시간
나의 욕심을 무너뜨리고
그저 당신을 향한 사랑의 노래만이 내 삶에서 흘러나길 원하오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